추억시절 247

[스크랩] 다래에서 예안장터까지, 옛길을 다시 가다(2)

밴지골을 지나서 청고개 입구까지, 암반으로 형성된 길은 그나마 자취가 있으나 길 대부분은 산에서 흐른 잔돌로 인해 흔적을 찾기 어려웠는데, 저는 밴지골을 지나서 청고개 입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저와 일행(금병철 씨)은 도중에 잠시 왔던 길을 돌아봅니다. 한겨울의 등굣길, 손발을 마비시키는 ..

[스크랩] 다래에서 예안장터까지, 옛길을 다시 가다(3)

저는 아직 청고개 입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험한 곳은 마치 암벽 등반을 하듯이 엉금엉금, 벼랑에 붙어 겨우 지납니다. 케이비에스에서 방영했던 '차마고도'의 그 벼랑길을 지나기나 하듯 몸이 오싹합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

[스크랩] 다래에서 예안장터까지, 옛길을 다시 가다(4)

이제 청고개 입구에서 석빙고 쪽으로 발길을 이어 갑니다. 이 구간은 다른 곳보다 길이 평탄했었지요. 잘 맨 보리밭처럼 아주 매력 있는 흙길이었습니다. 세월 앞에서 변하지 않는 만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렇게 허탈한 모습일 수 있을까요? ▼다래 쪽을 다시 돌아 보고...... 우리 아버지들이 띄운 땟..

[스크랩] 다래에서 예안장터까지, 옛길을 다시 가다(5)

청고개 입구에서 보드랍고 곧은 길이 400여 미터 이어지다가 오른쪽에 여기 보이는 꽤 넓은 골이 있었는데요. 아마 한두 채의 집도 있었던가? 뽕나무 밭이 있었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제 이 모퉁이만 돌아가면 석빙고입니다. ▼석빙고를 옮기고 나서 남은 돌무더기가 패총처럼, 탄피처럼 남..

[스크랩] 다래에서 예안장터까지, 옛길을 다시 가다(6)

버스가 시간 맞춰 다니지 않았던 그 시절, 다래 나루 건너에 사는 이들의 장보기 행차나 통학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남자들에 비해 오직 걸어야 하는 여자들의 행로는 어쩌면 고행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여름 장場에서 상인들이 주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판촉물은 수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