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시절/고향생각

[스크랩] 다래에서 예안장터까지, 옛길을 다시 가다(4)

금강석1 2009. 3. 20. 09:42

  이제 청고개 입구에서 석빙고 쪽으로 발길을 이어 갑니다.

이 구간은 다른 곳보다 길이 평탄했었지요. 잘 맨 보리밭처럼 아주 매력 있는 흙길이었습니다.

 

 

 세월 앞에서 변하지 않는 만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렇게 허탈한 모습일 수 있을까요?

 

▼다래 쪽을 다시 돌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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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아한 자태로 오늘 이렇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신예안과 큰다리를 기준으로 보시면 사진 속의 위치를 판단하는데 도움 될 것입니다.

 

 ▼이 모퉁이를 바로 돌아서 오른손 편이 석빙고 자리입니다. 건물 보이는 곳이 신예안이고요.

 

 ▼예안 동부동에서 나무다리를 건너 내앞으로 가던 중간의 들. 정면에 보이는 산 아래 바위가 영락정 터.(석빙고 부근에서 쵤영)

 

출처 : 동계수 흘러흘러
글쓴이 : 宥泉(이원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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