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홍보/경주이야기

천북 왕룡사

금강석1 2013. 4. 10. 14:53

형산 정상부 턱밑에 있는 왕룡사, 이 곳은 과연 포항일까 경주일까. 절 뒤편 산령각의 바위 위에 올라 내려다보면

포항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니, 산 바로 아래부터가 바로 포항이다. 형산강이 시가지 중심을 흘러 동해로

뛰어들고 있다.
왕룡사는 경주 여행길에서 빠지기 쉽다. 포항 들어가는 '대문 앞'에 있으니 경주 답사자가 거기까지 갈 마음을

먹을 리가 없다. 하지만 행정구역상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149-1번지.
게다가 왕룡사는 위치만 경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신라'를 담고 있다.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려에 항복한 뒤 개성에서 살다가 죽어 무덤을 경기도

 연천에 남긴 경순왕 때문에 '천년 왕도' 경주에서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전설에 따르면 본래 형산과 제산은 붙어 있었다. 형제가 나란히 손 잡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그래서 비만 오면 이곳 일대는 말할 것도 없고 멀리 안강평야까지 물에 푹 잠겼다.
경순왕 시절은 선왕 경애왕이 견훤에게 죽는 등 나라가 망국의 와중에 빠져 있었다. 경순왕은 어찌하면 좋을까

싶어 점을 쳤다. 형산과 제산 사이를 끊으면 장차 국운이 흥성해진다는 점괘가 나왔다. 동쪽에서 일어날 반란이

사전에 제압되고, 치수가 되어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진다고 했다.
경순왕과 태자는 백일 후 형제산의 맥을 끊어 안강 호수의 물이 동해로 바로 들어가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임무를 나누었다. 왕은 하늘에 올라 옥황상제와 천지신명에게 빌고, 태자는 용으로 변하여 산맥을 끊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만약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에게 목숨을 내놓기로 하늘에 맹세도 했다.

 

왕룡사 무량수전

 

왕룡사 정상에서 바라본 포항 유강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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