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시절/군대시절

기갑학교에서

금강석1 2012. 9. 7. 20:47

일단 정문에서 오와 열을 맟추어서 행진을 하고 내무반으로 걸어가는데 멀리서 보니 앞뒤 창이 있는 겨울

모자를 덮어쓴 교육생이 구렁소리도 우렁차게 "필승" 하고 지나 가는데 그 소리에 놀라서 더욱 군기가

드는것 같았다 기갑학교 방한모가 일반 시중에서 쓰는것 하고 틀려서 앞뒤로 창이 있으니 이것 스쳐보면

일본놈들의 모자와 흡사 하다

 

일단은 내무반장이라는 하사가 와서 침상에서 바닥으로 정신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여기가 어디가

어딘인지 모를 정도로 혼을 뺀다 그렇게 하루 하루 생활을 나가는데 그래도 저녁 점호가 끝나면 동기생들

끼리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무반 구조가 반이 갈라져 있는데 희한하게 반은 멍청도 병력이고

반은 보리문둥이 병력이라 점호끝난후 보리문둥이는 잠도 자지 않고 너무 떠들어대니 멍청도 병력은

시끄럽다고 난리이다 제발 잠좀 자자고 하소연을 한다

 

기갑학교의 식사는 일단 배식을 받은후 먼저 먹다가는 그날로 아구창이 줄창이다 모두 차려자세로 있다가

식사 시작하면 숟가락이 안보일정도로 먹어야 하는데 50%의 인원 식사 끝아면 "동작그만"이다 일단은

입속에 있는것 가지 그냥 삼켜야 하며 미쳐 못먹은것은  그냥 잔밥통으로 들어간다 괜시리 배고프다고

잔밥통에것 먹다가는 얼굴이고 정강이고 사정없이 매가 날아온다

 

교육이 전체 13주인데 6주차부터는 조종교육장으로 이동하여 전차 조종과 포사격을 연습한다 포사격장은

한곳에만 집중하여 사격하니 커다란 동굴이 생겼고 조종장은 50톤 무게의 궤도로 지나가니 흙자체가 아예

밀가루로 변하여 신발이 20센치 미터나 빠지고 비가오면 진흙뻘이고 맑은날에는 전차가 지나가는것을

멀리서 보면 그냥 들판에 불이 난것처럼 보인다 색깔이 황토색이라서 그렇다

 

기갑학교의 노래와 제식훈련이 있는데 노래는 중간중간에 음을 내지 않고 제식훈련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뒤로돌아가 할때에는 몸믈 15도로 비스듬히 틀어 돌아서 한박자 쉬고 나오는데  수십명이 하면 환상의

작픔이고 노래 또한 나오다가 쉬었다가 하면 화음이 죽인다

 

이럭저럭 고되고 힘든 훈련의 13주를 마치고 나서 진짜 자대로 배치 되어 가는데 나는 동기생 하나없이

20사단 전차중대로 배치되었다

 

자대 피엑스에서 생일날 소주 대신에 콜라로 한잔

 

훈련나가기 전에 북한강을 배경으로

 

동계훈련에 참여하여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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