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시절/군대시절

군대이야기-1

금강석1 2012. 9. 5. 22:47

1978년 1월20일 추운겨울에 징집소집을 받고서 기차역에 장정들이 모였다 모두들 머리는 중처럼 빡빡밀고서

수많은 장정들이 저마다 찌푸린 얼굴로 모여서 논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니 힘찬 기적을 울리면서

앞으로 달려간다 기차 칸마다  앞으로 닥아올 어떠한 미래도 알 수 없는 그냥 막연한 기대감으로 마음을

졸이면서 달려간 종착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 11시가 되었다

 

역에서 내리니 어디가 어디인지 방향조차 가늠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온천지 새하얀 대지 뿐이다  장정들은

대오를 지어서 인솔자들이 이끄는데로 걸어가니 그 추운 겨울 한밤중에 어린아이들이 "아저씨 건빵" 하면서

다가온다 주머니에 건빵이라도 남아 있으면 주려만 그것마져 없다  그리고 이 밤중에 건빵을 구걸하는

아이를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서산 장정들 하고 교육을 같이 받을때에는 건방먹고 자랐다고

놀려 대었지만?

 

훈년소 막사에 도착하니 일부 장정들은 막사에서 자고 하였지만 나는 조교가 이끄는데로 목욕하고 신체검사

대충끝내고 막사로 와서 잠을 청할려고 하니 "기상"이라고 소리친다 군대에 와서 처음 맞이 하는 밤이라

뭐가 뭔지 몰라서 어리둥절 하였다 밖은 캄캄하여서 그냥 또다른데 검사하러 가나 하고 생각하고 누울려고

하니 또 기상이라 한다 일어나서 서너명 배식 깡통들고 따라 오라 하는데 보니 정말로 집에 있으면 한참

새벽잠에 빠져 있을 시간인데 일어나니 아 이제 진짜로 군대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팍 온다

 

훈련받기전에 며칠 있는 사이에 입영하기전에 사촌형이 새신발 주면서 나중에 옷보낼때 보내라고 하던

신벌이 하루밤 자고 나니 신발이 간곳이 없고 네신발 남의 신발이 없다 군대에 올때에는 신발은 그냥

다 헐어빠진것을 신고 와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군복에다 워카등 온갖 군복 물품을 받고 사제 물품은 커다란 종이 한장 주고 벗어서 고향으로 보낸다고

둘둘싸서 고향 주소 쓰고 하니 거두어 갔다 나는 엄마가 눈물 흘린다고 집으로 보내지 않고 누나네 집으로

보냈다 나중에 누나한테 들어보니 옷이 왔는데 옷을 보니 동생이라도 눈물이 났다고 하였다

 

 논산훈련소에서 추운겨울 한달간의 교육을 받고서 드디어 60만촉광에 빛나는 솔잎하나를 붙였을때

그간의 훈련 받을때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진다 마지막 으로 자대나 후반기 교육 받기 위하여 떠나기 전에

따블백에 머리 묻고서 어머님의 은혜 노래 부르니 누가 먼저 시작 하였는지 모르지만 모두들 서럽고

정들었던 동기들이 헤어짐에 하염없는 눈물과 울음 바다를 이루었다 지금도 생각 하여보면 그당시에는

그렇게 안 울 수 가 없었던것 같다

 

훈련을 같이 받았던 많은 동기생들이 저마다 자대로 배치되어 가고 나를 포함한 30명정도는

가지를 못하고 새벽까지 기다려서 다시 기차를 탔다 그냥 목적지도 모르고 물어보지도 못

하고 어디론가 가는데 나중에 누군가에 들으니 광주로 향하고 기갑학교로 가는데 거긴

군기가 쌔서 죽는다고 잔뜩 겁을 주었다 모두들 잔뜩 군기가 들어서 아침에 고아주 상무역

에 도착하니 버스 한대가 와있다 버스타고 가는가 하였는데 따블백만 버스에 싣고 그냥

우리는 구보로 기갑학교로 갔다 거의 정문 도착 500미터 지점 앞에 가니 먼저간 버스가

도착해 있다

 

조교 하는말 버스에 가서 각자 따블백을 찾아 오라 하더니 따블백을 어깨에 메고

오리걸음으로 정문까지 가야만 하였다

 후반기 기갑학교 교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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