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함경도의 한 관리가 고종에게
급한 전갈을 보냈습니다.
'러시아 군사들이 우리 영토에 들어와
건물을 짓고 다닙니다.'
함경북도 경흥 두만강 하류의 둘레 8km의 작은 섬.
녹둔도는 세종 이후 500년간 조선의 땅이었지만
청나라와 러시아의 거래 속에 허망하게
러시아에 점령되어버린 우리 땅.
원래는 두만강 하류의 섬이었지만 강의 퇴적 작용으로
쌓인 흙으로 섬이 러시아의 연해주와 붙어버리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을 러시아와 청나라 사이의 베이징조약에서
은근슬쩍 러시아의 영토로 규정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조선에서는 몰랐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녹둔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증거와 함께 십여 차례의 반환 요청이 이어졌지만
이미 국력이 약해진 조선의 정당한 주장은
번번이 무시되었습니다.
심지어 1937년 스탈린 정부는 녹둔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모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고
그곳에 군사기지를 건설합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겪고
남북 분단의 비극 속에 녹둔도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1990년 대한민국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녹둔도 반환을 건의해 보았지만 거부당했습니다.
북한 지역의 영토라서 대한민국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우리의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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