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여행사진이야기

후손에게 전하는 선물

금강석영상 2018. 11. 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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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베푸는 일에 인색하고, 괜한 일에
트집 잡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남자가 길을 걷다가,
뜰에 과수 묘목을 심고 있는 노인을 보고
말을 걸었습니다.

"어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과일이 열리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습니까?"

남자의 말에 노인은 웃으며 친절하게 대답했습니다.
"빨라도 30년 정도 걸리지요."

그러자 남자가 노인을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르신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됩니까?
그때까지 어르신이 살아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노인은 남자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내 나이가 벌써 80을 넘겼으니 아마도 어렵겠지요."

그러자 남자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먹지도 못할 과일나무를 왜 심는 겁니까?
아무 쓸모없는 일에 왜 힘을 쓰는 건지..."

노인은 잠시 일손을 놓고, 남자에게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과수원에는
온갖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지요.
그 나무를 누가 심어 놓았을까요?"

노인은 다시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바로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였단 말이오.
그분들이 자손들을 위하여 과일나무를 심어 놓았고,
나도 그분들처럼 우리 후손들을 위한 일인데
쓸모없는 일이라니요?"

남자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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