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말라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한 소년이 앙상하게 마른 개를 끌어안고
펑펑 울고 있었습니다.
그 개는 소년과 평생을 함께한 친구였지만
굶어 죽어가고 있었고 소년은 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시 그곳은 지독한 가뭄이 휩쓸고 있어
개는커녕 사람조차 며칠을 굶는 일이
허다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흐르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굳은 결심을 합니다.
'풍차를 만들어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양수기를 돌려 물을 퍼야겠다.'
평소 전기기기에 관심이 많던 소년은
자신의 계획에 자신이 있었지만
그 실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풍차를 만들기 위해 아버지의 자전거를 해체하여
부품을 사용해야 했는데 아버지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터무니없어 보이는 풍차 따위에 매달리는
아들에게 강제로 곡괭이를 건네주며 농사나
열심히 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살기 위해서라면 약탈도 서슴지 않고 하던
그 상황에서 아버지의 행동은 어쩌면
당연하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설득하여 자전거 부품을 가지고
결국 풍차를 완성하고야 말았습니다.
소년을 위해 세차게 부는 바람은 풍차를 힘차게 돌렸고
그 풍력발전기로 작동하기 시작한 양수기는
지하 깊은 곳에서 물을 펑펑 퍼 올리며
기적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윌리엄 캄쾀바(William Kamkwamba)로
'바람을 길들인 풍차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책과 영화로 나와 널리 알려진
감동적인 실화입니다.
2002년 당시 윌리엄은 가정형편으로 인해서
겨우 초등 5학년까지만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도서관의 책을 통해 독학으로
지식을 쌓아서 해낸 것입니다.
비록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상황일지라도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은 누구나 있습니다.
나보다 더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기 전에
내가 가진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한 하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