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에 관한 4가지 미스터리 |
![]() 신이 타락한 인간을 벌하기 위해 40일 밤낮을 비를 내리고, 지구상에 오직 노아의 가족들만 살아남았다는 노아홍수의 이야기.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알 수 있는 널리 알려진 성경 속의 `신화`다. 몇 해 전 터키의 아라랏산에 노아방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해외토픽에 실리기도 했다. 미국 CIA에서 보관하고 있던 위성사진에 빙하 속에 갇힌 방주의 흔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과연 노아의 방주는 어딘가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일까? 28일 Q채널은 28일 다큐물 `무비다큐, 노아`를 방영,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성경에 기록된 노아방주의 사건들을 재구성하면서 드러난 과학적인 모순점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던졌다. 먼저 노아방주의 진위여부다. 성경에 의하면 방주의 길이는 무려 135미터에 이른다. 이는 타이타닉호나 초대형 유조선과 비슷한 규모다. 과연 고대의 조선술이 이러한 대형선박을 건조할 수 있었을까. 방송에 나온 전문가는 불가능하다고 대답한다. 성경에는 나무로만 방주를 만들고 표면에 역청을 바른 것으로 나오는데, 철재 골조가 없이는 배가 뜰 수 없다고 한다. 만약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나무 틈으로 물이 새어나와 곧 가라앉고 만다는 것. 두 번째 의문은 방주에 실렸다는 동물들이다. 전 세계의 동물의 개체수는 무려 3천만종에 달한다. 방주가 수백개라도 이 동물들을 다 태울 수는 없다. 방주에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가정한다고 쳐도 줄서서 방주에 들어가는 시간만 30년이 걸린다. 성경에서 동물들을 실는데 걸린 일주일이란 기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세 번째는 정말 전 지구적인 홍수가 발생했느냐는 문제다. 이 부분을 증명하기 위해 150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세계의 지층을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범지구적 재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노아홍수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홍수가 있었다고 해도, 온 지구를 덮을 만한 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양극지방의 얼음과 지하수를 다 합쳐도 땅을 덮을 만한 양은 되지 못한다. 외계에서 얼음운석이 떨어진 경우를 상상해 볼 수는 있는데, 이 경우에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는 순간 대기온도가 태양표면의 온도보다 높아져 뭐든 불에 타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정말 꾸며낸 이야기일까. 방송에서는 노아의 홍수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규모 홍수로 한정짓는다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해진다는 사실을 밝힌다. 실제로 중동지역의 지층에서는 대홍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지역에 서식하는 몇몇 동물들만을 방주에 태웠을 경우라면 방주의 이야기가 한층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무엇보다 노아홍수의 역사성을 증명하는 것은 코란과 토라 등 고대문헌이 성경에 기술된 것과 똑같은 대홍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의 분노로 비가 내리고 한 가족이 배를 만들어 살아남게 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의 흡사하다. 1851 년에 발굴된 고대석판은 여기에 더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 고대 바빌로니아어로 기록된 이 석판은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이십여년간을 대영박물관의 지하창고에 묵혀 있어야 했는데, 나중에 조지 스미스라는 사람이 석판의 내용을 해독하게 된다. 그는 석판의 내용을 읽고 나서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는데, 자신의 밝혀낸 내용이 성경의 내용과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그 석판이 바로 길가메쉬 서사시다. 이후에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버전의 홍수설화가 다시 발견되기도 했다. 여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실제로 엄청난 규모의 홍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고대학자들은 이 사건이 바로 노아홍수의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이 홍수가 진짜 신의 분노였는지, 훗날 유대의 사제들이 단지 신화로 차용했을 뿐인지는 방송에서 결론짓지 않는다. 그것은 여전히 믿음의 영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앙은 과학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과학을 뛰어넘는 영역이다. 바로 그 사실이 기독교인이든 비 기독교인이든 이 다큐를 그저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