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좋은글영상시

언제나 작고 어여쁜 내딸

금강석영상 2019. 5. 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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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 공대 부설 유치원에
한 할머니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 겨울이었지만
할머니는 너무나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은 손자를 마중 나온
할머니인가 싶어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계속 웃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이상해서
한 교사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손자 기다리세요?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할머니는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우리 딸 기다려.
우리 딸 이름은 OOO이야."

팔순은 족히 넘겼을 것 같은 노인이
유치원에서 와서 딸을 찾다니...

교사는 할머니가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를 찾고 있던 경찰에게 연락이 닿아
할머니가 기다리던 딸이 유치원으로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눈물 콧물을 쏟으며, 잃어버렸던 어머니를
얼싸안은 할머니의 딸은 이미 중년의 여성이었지만
할머니는 어린애를 달래듯 딸의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습니다.

"우리 딸 엄마가 늦게 와서 많이 놀랐어?
엄마 여기 있는데 왜 울고 그래.
그만 울어 이제 집에 가야지.
가면서 엄마랑 노래 부르자."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도 잊고,
평생 함께 사랑한 아내와 남편도 잊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마저 잊어버리고
허망한 허무 속에 갇혀 버리게 되는 치매는
많은 사람을 힘겹고 슬프게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흐릿해져 가는 시간 속에서도
할머니는 딸과의 추억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기억 속에 딸은 언제나
작고 어여쁜 소녀였을 것입니다.  
  -따뜻한 하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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