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망년회에 참가하는 데 이게 뭐야.
그리고 음식이 싱거워. 다데기 좀 줘봐."
"고참이 혼자 남아 야근하면서
노가다 뛰고 있는데 넌 퇴근하냐?
야식으로 오뎅이라도 사와."
"이 옷 땡땡이무늬 하고 줄무늬 중에
뭘 사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
뭐가 좋을지 애매하네."
"이걸 지금 시말서라고 쓴 거야?
뻔한 변명이 이제는 식상하다."
위의 대사 중에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일본어의 잔재가 9개나 있습니다.
다 찾으셨나요?
두세 개는 눈에 확 보이지만
잘 모르실 것이 더 많을 겁니다.
이미 우리의 언어생활에 워낙 깊게
파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망년회 -> 송년회
다대기 -> 다진 양념
고참 -> 선임
노가다 -> 노동
오뎅 -> 어묵
땡땡이무늬 -> 물방울무늬
애매하다 -> 모호하다
시말서 -> 경위서
식상하다 -> 싫증 나다
말은 사용될수록 생명력을 얻습니다.
저 일본어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우리가 그 말들을 평소에 자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해방 7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남아있는
일본의 잔재들을 청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따뜻한 하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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