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건강상식

[스크랩] 인체의 비밀 ~ 자연치유의 메카니즘

금강석1 2012. 8. 17. 09:24

인체의 비밀 ~ 자연치유의 메카니즘

 

 

동의보감에서는 인체를 이루는 본질적인 요소를 정, 기, 신, 혈로 설명한다. 이 중에서 정(精)은 생명의 원천으로서 거기에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생식 능력까지 포함된다. 기(氣)는 실제로 인체의 생리적인 운용을 담당하는 기운을 말하며, 신(神)은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주체를 말한다. 혈은 흔히 기혈(氣血)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와 짝을 이루어 작용하므로 기와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기를 바람, 혈을 물에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소우주라고 지칭되는 인체를 대우주에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의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의 둥글음을, 사람 발이 각진 것은 땅의 각짐을 본받는다. 하늘에 사계절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다. 하늘에 오행이 있으니 사람에게 오장이 있으며, 하늘에 여섯 극점이 있으니 사람에게 육부가 있다.

하늘에 여덟 방위에서 부는 바람이 있으니 사람에게 여덟 군데 마디가 있고, 하늘에 아홉 별이 있어 사람에게 아홉 구멍이 있다.사람의 열두 경맥은 하늘의 12시를 본받고, 사람의 스물네 개 혈자리는 하늘의 24절기를 본받는다. 또한 하늘에 365도가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365관절이 있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 눈과 귀가 있다. 하늘에 낮과 밤이 있듯이 사람에게 잠듬과 깸이 있다. 하늘에 천둥과 번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기쁨과 노함이 있다. 하늘에 비와 이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눈물과 콧물이 있다. 하늘에 음양이 있듯이 사람에게 추위와 신열이 있다. 땅에 샘물이 있듯이 사람에게 혈맥이 있으며, 땅에서 초목이 자라듯 사람 몸에서 털과 머리카락이 자란다. 땅에 금석이 있듯이 사람에게 치아가 있다.

 

 

1. 생명메카니즘의 극치 ~ 면역력

 

면역체계는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생명을 지켜나가는 최전선의 방어부대이자 생명 매카니즘의 극치이다. 우리의 몸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정교하고 복잡한 매카니즘을 보유하고 있는 가를 알면 알수록 경이로움을 지나 신비감을 느낄 정도이다. 이러한 정교한 시스템을 고장나게 하고 무력하게 만드는 주범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임을 알고나면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면역계에 관하여 어려운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학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존의 의학전문 사이트들을 참고하면 될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는 일반인들이 읽기가 수월하도록 가급적 쉬운 말로 요점만 정리하도록 한다.

■ 면역기전의 작용 형태

우리의 몸은 대략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어 노화된 세포와 교체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세포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에 자체내의 오류 혹은 외부적인 자극에 의하여 이상이 발생되어 잘못된 세포가 나타나면 그대로 세포분열로 증식하여 암과 같은 난치병이 되는 일도 있다. 이와 같이 체내 이상 세포가 증식한다든지 세균이 침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어서 이것을 방지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발생한다.이것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이 바로 면역력이며, 면역기전은 크게 다음과 같은 형태로 작용한다.

▶방어: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여 죽이고 위험요인을 인지하여 파괴, 제거하고 그 이상의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로 외부의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독성 물질로부터 인체를 지켜준다.
▶정화 : 각종 오염물질 및 중금속, 면역세포에 의해 죽은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인체 외부로 배출한다.
▶재생 : 면역체계는 훼손된 기관을 재생하여 건강을 회복해 준다.
▶기억 : 면역세포는 인체에 침입한 각종 질병인자(항원)를 기억하였다가 재침입시 항체를 만들어 대항한다.



좌측은 2개의 암세포 사이에 자연 식세포가 자리한 모습,
우측은 암세포를 파괴하고 있는 자연 식세포의 모습이다.


위의 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면역계의 자연 식세포는
어떤 종류의 암세포도 능히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면역기전의 작동체계

◈ 1차 방어선 ; 외부와 접촉이 빈번한 피부 및 신체의 각기관에서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방어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피부는 그 자체가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복과 같이 외부의 침입에 대한 1차 방어선이다. 피부에 상처가 나고 세균이 침입하면 혈액이 몰려들어 세균을 가두어 버리고 혈액 중의 소금성분으로 살균을 하게된다. 이때 혈중에 생리식염도가 부족하면 일차적인 방어기전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피부의 케라틴 단백질은 박테리아 효소에 대한 저항성을 발휘하며, 땀샘, 지방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은 박테리아에게는 독성을 발휘하는 성분이다. 또한 호흡기관에서는 점액을 분비하여 몸 속으로 침입하려는 미생물들을 모아 섬모운동을 통하여 수송을 하고,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을 비롯한 몸 속의 갖가지 분비액들에는 항박테리아 효소인 리소자임(lysozyme)이란 물질이 있어 박테리아 세포벽의 화학결합을 끊는 역할을 한다.

◈ 2차 방어선 ; 모든 균들에 구분없이 직접적, 즉각적으로 작용하여 화학물질과 특정 백혈구를 사용하여 공격하는 자연면역계(선천면역계, 비특이성 방어)와 특정 균에 대해서만 작용, 방어물질을 준비하는데 일정 시간 필요한 획득면역계(후천면역계, 특이성방어)가 있다.

▶자연면역계의 화학적 방어 ; 침입당한 세포가 침입한 미생물을 죽이거나 화학물질(히스타민 histamine, 키닌 kinin, 보체 complement, 인터페론 interferon)을 분비하여 방어, 응원군 유도, 주의환기, 침입 속도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자연면역계의 세포적 방어 ; 백혈구의 종류인 식세포(산성백혈구, 중성백혈구, 단핵구)와 림프구군에서 유래한 자연킬러세포(NK세포)들이 침입한 미생물을 공격한다. 이 중 단핵구는 상처부위에 도달하면 커다란 대식세포(macrophage)로 성장하게 되는데 자연킬러세포와 함께 방어기전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은 위의 1차 방어선과 이 2차 방어선의 자연면역계에 의하여 방어가 가능하게 된다.


▶획득면역계의 방어작용 ; 후천면역이라고도 한다.
처음 침입한 항원에 대해 기억할 수 있고 다시 침입할 때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거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드는 등 선천면역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사용되는 면역의 정의는 이것을 말한다. 이 획득면역은 림프조직을 중심으로 림프구들의 활약상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B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한 후 분화되어 항체(抗體:antibody)를 분비하고 이 항체는 주로 감염된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일컫는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과 흉선(胸腺)에서 유래한 T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하여 림포카인(lymphokine)을 분비하거나 직접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지칭하는.세포성 면역(cell-mediated immunity)으로 나누어 설명된다. 획득면역은 병원체 또는 그 독소를 면역원으로 예방접종하여 얻을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면역을 인공면역(artificial immunity)이라 한다.

위의 각 면역세포들이 상호 협조하여 효과적인 방어체계를 이루어내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바이러스가 침입해 들어오면 면역체계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식세포(Macrophage)가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여 잡아 먹으면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마크로파지는 자기 주변을 맴돌며 기다리고 있는 T-임파구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특징과 정보를 알려준다.
▶정보를 받은 T-임파구는 다시 B-임파구에게 이 정보를 전달하여 바이러스를 죽여 없애는 물질인 항체(Antibody)를 만들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자신도 직접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명령을 받은 B-임파구는 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거나 무력화 작업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바이러스를 가두어 버리는 등, 말하자면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중화시켜 무력화시키거나 체포하여 제거해 버린다.
▶한편 T-임파구는 바이러스로 꽉 차있는 세포를 찾아내 바이러스와 인간세포를 동시에 파괴한다.
▶한편으로는 마크로파지가 바이러스로 인해 조직이 파괴되지 않도록 체내 조직을 직접 보호해 주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미 파괴된 조직에 대해서는 새로운 조직으로 복구해
주는 활성물질인 활성인자(Cytokine)를 생성, 파괴된 조직을 새롭게 복구하기도 한다.
▶면역계의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침입해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크로파지에 의해 시작되는데 이러한 체내에서 일어나는 면역계의 전쟁은 매우 조직적이고 즉각적이며 적절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대식세포가 대장균 박테리아를 삼키는 모습]


[대식세포가 노화된 인체의 세포들을 삼키는 모습]



■ 면역계의 이상 현상

◈ 자가면역(autoimmunity) ; 자신의 단백질이나 조직을 이물질이라 생각해 대항하는 현상이다. 관절염, 신장염, 류머티즘열, 전신성 홍반성루프스, 여러 호르몬 이상, 당뇨병의 일부 형태, 정신분열증 등이 대표적인 병증이다. 이는 항원의 세포 표면이 자신의 세포와 비슷해 항원을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빚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레트로바이러스)가 보조 T 세포를 공격하여 감염이 진행되면서 괴사를 일으키면 림프구 숫자가 감소하고 B 세포의 활동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인체의 면역기능이 망가져서 면역결핍상태를 일으키며 이로 인해 치명적인 감염과 악성종양 등을 일으키게 된다.

미국의 영양면역학자인 자우페이 첸박사는 “우리 인간의 질병 원인중 99%이상이
면역체계의 기능 저하에 기인합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원인

▶우리는 문명의 발달이라는 사탕발림에 현혹되어 개발이라는 이름의 무분별하고 횡폭한 파괴를 자행하여 왔다. 그 결과 우리가 살고 있는 공해와 화학물질로 뒤덮인 오염된 환경에서는 이제 더 이상 세포의 생명활동을 활성화하고 면역체계를 단련할 수 있는 양질의 자원은 절대 부족한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현대의학은 질병의 치료를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지 않고, 오로지 병원균만 없애고 질병의 증세만 없애려는 극단적인 방법은 바야흐로 마음의 치료에까지 화학 물질을 사용하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하였다. 화학물질과 항생제의 남용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이들 약물에 내성이 생긴 새로운 병원균의 출현이 당연한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 주변의 슈퍼마켓에서 흔히 판매하는 식품들은 대부분 가공식품이며, 그것들은 우리 인체에 유.무형으로 해를 주는 방부제, 색소, 광택제, 표백제, 산화방지제, 향료 등의 각종 화학 첨가물들이 수없이 첨가되었으며 이러한 첨가물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영양 성분, 향미 식품, 식품 첨가물로 쓰이는 화학 물질이 약 3,000여종이나 있는데 암 발생 요인 중 95%이상이 바로 이 화학 물질에 있다'고 한다.


▶과다한 농약과 화학 비료의 사용으로 농토는 산성화되어 미네랄과 원소가 부족한 불완전 식품을 생산해 내고 있으며, 사방에 중금속 화학 물질과 전자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축들의 사육과정에는 엄청난 양의 방부제와 살충제, 호르몬제, 성장촉진제, 진정제, 방사성 동위체, 제초제, 항생제, 식욕촉진제 및 구충제 등의 화학독극물이 투여되고 있고, 이들 화학물질은 가축의 몸 속에, 또는 우유, 계란 등에 농축되어 잔류하고 있으므로 이를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우리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잡 다양해진 생활패턴과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상적으로 쌓이고 있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기전을 약화시키는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다.

■ 결론-면역기능 강화의 필요성

모든 병원균과 유해 바이러스 등은 우리가 생활하는 그 어디에나 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의 식탁에도, 아침 저녘 출퇴근하는 지하철에도.... 수시로 몸 속을 들락날락 하면서 허약한 조직이나 세포가 없으면 그냥 나가는 것이고, 방어력이 부실하여 비비고 들어 앉을 틈이 있으면 둥지를 틀고 들어앉아 질병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병에 걸리는 것은 특정한 병원균이 침투해서가 아니라 자율신경의 불안정 또는 불균형에 의해 병원균과 유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체계가 붕괴되어 자연치유력이 감퇴되었기 때문이다.

저수지의 물이 오염되었는데 집안의 배관을 다시하고 수도꼭지를 바꾼다고 깨끗한 물이 나올 수 없다. 마찬가지로 질병의 원인인 자율신경 실조, 면역 기능 저하, 자연 치유력 감퇴를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병의 증세만 치료한다면 건강한 심신을 누리는 행복한 삶은 영원히 건널 수 없는 강너머에 있을 뿐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수백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국립 암연구소와 영국의 왕립 의학조사회 등을 비록하여 수십 개의 연구기관이 총동원되어 조사, 연구, 심의하여 발표된 영양문제 특별위원회의 보고서의 결론은 '잘못된 식생활이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것이었다. 가장 완벽한 영양식이라고 믿어 왔던 서구식 식단이 암을 비롯한 모든 질환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전세계의 충격을 던진 것은 20세기 후반의 일이다.

불과 이삼십 년 전만 하더라도 어린아이들이 암에 걸렸다면 의학회 모임에서 특이한 사례로 보고를 하곤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5-10세 어린이도 백혈병, 소아마비, 소아당뇨, 뇌졸증이 발생하여 소아 병동에는 안타까운 투병을 하고 있는 아이들로 자리다툼을 할 지경에 이르렀다. 잘못된 정신과 육체 활동 그리고 식생활로 인하여 혈액과 기운이 탁해지고 성인병이 생기는 현실을 개탄하여 미국의 저명한 의학 평론가인 프레드릭 박사가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현대 의학이 자랑하는 약이나 수술로는 성인병이 절대로 낫지 않는다. 영양 요법, 즉 식이 요법으로 구할 수 있는 환자들을 약을 쓰고 수술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일란조 클락크 박사는 다음과 같이 분개했다.
"우리들이 쓰는 치료약은 모두 독이다. 따라서 한 번 먹을 때마다 환자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병을 낫게 하려는 의사들의 열성이 오히려 환자에게 심한 해를 입히고 있다. 자연에 맡기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을 잊어버리고, 많은 사람들을 서둘로 묘지로 보내고 있다."

현대 의학에 분개하는 의학자들이 이러한 항변과 선언을 하는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대 성인병은 그들의 말대로 약이나 수술로는 치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계속 새롭게 다가오는 성인병과 희귀병들은 면역 기능의 향상 없이는 도저히 퇴치할 수가 없다. 에이즈, 에볼라, 탄저병, 출혈병, 혈우병, 비브리오 패혈증, 백납병, 백혈병, 악성 피부병, 악성 알러지, 성인병 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라는 인체 방어 구조와 마음(정신) 그리고 신경계를 강화시켜 자연치유력을 증진시키는 길밖에 없음은 이제 더 이상 생각하고 말고 할 여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극소수의 깨어난 선진국의 석학들과 의사들만이 대체 의학과 자연 요법으로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양과 면역체계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우리의 면역체계에 이로운 영양이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밝혀 현대의학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자우페이 첸박사는 영양면역학에서 제시하는 영양섭취란 자연상태의 식품을 의미하는 것이지 화학적인 추출과 정제과정을 거쳐 나온 가공물이 아니며, 또한 반드시 식물식품이어야 하며, 건강하고 완전한 식물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자연상태의 오렌지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는 일종의 산화 억제제입니다. 따라서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므로, 인체내의 면역체계에 매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화학물질로 비타민C를 오렌지에서 추출, 정제하면 기존의 비타민C의 자연적인 성질이 파괴되고, 오히려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켜 질병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다행이도 면역체계를 증강시키는 음식은 먼 곳에서 찾을 필요 없이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받을수 있다고 말하며 식생활 습관을 육식 위주에서 채식위주로 바꿀 것을 권장한다. 이와 함께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 가미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현대의 공포스러운 질병의 대부분과 불안한 미래에서 거의 자유로와질 수 있는 것이다.

 

 

2. 완벽한 의사 ~ 자연치유력

 

어떤 의미에서는 앞 장에서 얘기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은 별다른 구분 없이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질 때가 많다. 하지만 면역력이 외부로부터의 공격이나 자체내에서의 결함을 방어하고 복구하는 데 있어서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것까지를 포함해서 화학적 혹은 세포적인 반응이 물리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자연치유력은 여기에 정신 혹은 마음의 작용이 중요한 소스로 작용하는 총체적인 자가복구시스템을 일컫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본 <겨레의 자연건강>뿐 아니라 자연건강법을 연구하고 안내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현대의학에서 뚜렷한 대책이 없는 각종 난치성질환이나 현대 성인병들에 대하여 반드시 완치가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근거는 어떤 특별한 약이나 탁월한 비법이 있어서 가 아니다.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은 우리 인류역사 50만 년 동안, 아니 진화론의 학설이 맞다면 물고기에서부터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되어 온 4억 5천만 년동안 우리의 유전자에 기록되면서 단계별로 업그레이드 되어 온 완벽한 자가복구장치의 기적과 같은 성능이다.
자연생활요법은 다름아닌 우리 모두의 몸 속에서 녹슬어 잠자고 있는 이 자가복구장치-자연치유력-를 흔들어 깨우고 녹을 제거하고 기름칠을 하여 풀가동시키는 방법에 다름아니다.
이 생활요법을 정성껏 실천하여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모든 난치성 질환들로 인한 고통과 장차 자신의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따위를 깨끗하게 떨쳐버리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유일한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선천적인 자가복구시스템

넘어졌을 때 피부가 벗겨지고 상처가 났다고 하자. 상처난 자리를 청결히 하고 피가 멈추면 다시 원래의 매끈매끈한 피부로 돌아간다. 물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고쳐야지'라는 의지나 뭔가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내버려 두어도 확실하게 낫는 것이다.

한편 우리들이 별 생각 없이 하는 행동 중에는 이치에 맞는 것들이 많이 있다. 어렸을 때 상처에 침을 발랐던 기억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다. 전문가에게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침이 어떤 작용을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같은 것은 알 필요 없었다. 그런데 확실히 침을 바르면 별 탈 없이 잘 낫곤 했다. 사실 실제로 침 안에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보이는 단백질이 들어 있어서 상처의 치료를 돕는다.

가슴이 아프거나 옆구리가 결리면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이 그 곳으로 가서 아픈부분을 누르거나 부비거나 문지르게 된다. 손바닥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심한 행동에도 정교한 자가치유의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손바닥을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전신을 흐르는 생체에너지가 손바닥을 통하여 방출되어 고장이 난 신체의 부위를 복구하기 위하여 몰려든 면역세포들에게 힘을 보태게 되고 부비거나 문질러서 열을 내고 자극을 주면 그만큼 면역기전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의학적인 지식이나 기술 없이도 자연히 구비되어 있는 자연치유 시스템의 이용 방법이 있는 것은 우리들의 생활이 치유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증거다. 놀랍게도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하려는 이러한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강력하며 모든 생물의 유전자에 편성되어 있고, 태어날 때에는 이미 완전히 갖추어져 있다.


■ 유전자에 기록된 치유시스템

뇌나 면역계 혹은 심리적 작용에 의한 치유 시스템을 일반적으로 자기 치유력 또는 자연치유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기본적인 수준에 치유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다. 생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론 유전자다.
유전 정보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온다. 이 귀중한 유전 정보를 세포에서 세포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하기 위해 DNA가 자기를 복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몇 천 년 혹은 몇 만 년 동안 증식을 수없이 되풀이 해도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는, 실은 증식 과정에서 세포가 정확한 복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복제, 전사, 번역의 반응은 효소를 매개로 하고 있다. 유전 정보의 복제 작업은 주로 몇 종류의 DNA 폴리멜라아제라는 효소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 폴리멜라아제 가운데 하나인 폴리멜라아제1이 실제로 치유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 복제 작업 중에 가끔씩 잘못된 뉴클레오타드를 분자 연결 고리에 편성해도, 그 자체가 실수를 인식하여 잘못된 부분을 제거하고 바른 배열로 돌아간다. 효소 자체에 치유력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능력이 결여되고 복제 효소만 가진 생명은 진화 도중에 소멸되었을 것이다.


■ 세포의 치유시스템

세포 단계에서의 치유시스템 역시 매우 정교하고 많은 정보들과 화학물질들을 교환하고 분비하면서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세포 단계에서의 치유시스템은 전항의 면역력 항목에서 언급하였지만 개괄적인 설명을 약간 덧붙이고 넘어간다.

세포막은 원형질막으로 2중의 지방질로 구성되어 있고 막의 표면엔 어떤 수용체, 즉 특정한 호르몬이나 영양소와 결합하는 특수한 단백질이 끼워 넣어진 형태를 하고 있다. 이 세포막이 외부와의 정보연락이나 노폐물의 배설, 면역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등을 방출하고 있다.

중요한 치유 시스템으로 엔도시토시스라고 하는 프로세스가 있다. 이것은 세포 내부에서 원형질막을 잘라내어 소포라는 함몰구조를 형성하고, 소포 내의 구조물을 세포 내에서 파괴, 소화하는 작용을 한다.
엔도시토시스에서 타겟이 되는 물질로 LDL(저밀도 리포단백질)의 수용체가 있다. 혈류 중에서 LDL과 결합하고 있는 콜레스테롤이 동맥의 벽에 침착하여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이나 관동맥 질환의 원인이 되고 심근경색의 위험요인이 된다.
세포 표면에 있는 LDL 수용체가 LDL 분자와 결합하면, 수용체는 막상에 있는 작은 구멍 모양의 구조체 쪽으로 이동한다. LDL과 결합한 채 그 구멍으로 들어온 수용체는 엔도시토시스에 의해 변화를 받아 휘감겨 있는 형태로 세포 내의 소포로 들어간다. 이어서 소포는 다른 많은 소포와 결합을 시작한다. 결합이 끝나면 소포 내의 물질이 분류되고,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보내진다.
세포 안으로 빨려들어 온 LDL은 더 이상 동맥에 해를 주지 않고, 막상에 나온 LDL 및 남아 있는 콜레스테롤은 리소솜이라는 구조체로 옮겨져 강력한 효소에 의해 가늘게 부수어진 다음 버려진다.

세포 표면의 많은 지점에서 막은 끊임없이 내부로 빨려들어와 흡수되고, 손상을 입은 막은 니소솜에 의해 인식되어 제거된다. LDL레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발적 치유계의 작용을 볼 수 있다. 즉 상처받은 구조와 기능을 인식하고 제거와 치료를 하는 꾸준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 스스로 살아나는 신체조직

넘어지거나 해서 골절이 되어도 바르게 손을 쓰면 대개는 원래대로 낫는다.
단순 골절을 예로 들어보면, 골절 직후에 혈병(피가 나와서 굳은 것)이 뼈의 단열 부분의 틈새를 매워 주위를 굳히고, 선유아 세포나 새로운 혈관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기 시작한다. 굳어져 조직의 일부가 된 혈병은 이윽고 딱딱하지 않은 가짜뼈를 만들고 골절로부터 일주일 정도면 이곳에서 새로운 연골과 뼈를 출현시킨다. 연성 가골은 점차로 커져 방추형의 가골이 되고, 골절 2, 3주일이면 서서히 강도를 늘려 튼튼한 뼈가 생겨난다.

뼈뿐 아니라 모든 신체의 조직에서 이러한 일이 진행된다. 우리 몸의 피부 최외층에서는 끊임없이 오래된 각질을 벗어버리고, 하층에서는 늘 새로운 피부가 만들어진다. 소화 기관의 내층은 매일 전체가 벗겨져 새로운 것으로 교체된다.
간장은 그 대부분을 제거해도 조직이 정상인 경우 극히 단 시간 안에 남은 조직이 잃어버린 부분을 복원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부분적인 간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재생된다.

다만 분화의 단계가 극한까지 진행된 심장이나 신경세포와 같은 경우는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심근은 새로운 심근과 바뀌지 않고, 뇌의 뉴런(신경세포)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손상에 의해 잃어버린 능력이 완전히 복원되는 경우와 그것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기능 회복의 구조와 생활습관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맥경화이다. 예전에는 이 경화가 한번 일어나면 원래대로 되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동맥경화의 치유가 가능해졌다. 이것은 주로 라이프 스타일의 변경으로 가능해진다.

경화의 원인이 되는 포화 지방의 섭취를 끊고 혈청 콜레스테롤을 대폭으로 감소시키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치유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분노의 감정을 갖지 않도록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법을 몸에 지니면 관동맥에 생긴 아테롬이 퇴행하여 혈류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병상이 악화될 만한 생활을 그만두고, 자연 치유가 촉진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로 바꾼다면 이 병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병이 치유될 것이다


■ 마음의 치유력

자연치유의 시스템에서는 마음의 치유력은 지금까지 얘기한 신체의 물리적인 치유력이 작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마음의 치유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신뢰와 확신감의 형성이다.
환자와 의사, 자신과 가족, 사회, 속해 있는 집단에 대한 안정적인 신뢰감과 회복에 대한 확신감,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가짐과 타인과 자연을 수용하는 긍정적인 심리상태는 신체의 모든 메카니즘을 활성화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때 환자의 긴장 상태가 완화되고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활동 밸런스가 바뀐다. 이제까지 웃지 않았던 사람에게 실험적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면 웃는 순간에 교감 신경의 활동이 저하되고 부교감 신경의 활동이 상승하는, 즉 긴장 완화 상태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보고서에서는 사람이 통쾌하게 웃음을 웃는 순간에 혈액 속의 백혈구가 순식간에 3배로 증가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기도 하다.

신뢰를 주는 사람으로는 자신을 돌봐주는 의사나 부모, 친구, 애인 등이 있다. 이러한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의 적극적인 협조와 그 협조 속에 담겨 있는 애정이 전해질 때 마음의 자기치유력은 증진한다.

그러나 이 모든 주위 관계보다 우선되는 것은 환자가 스스로 분노의 감정을 버리고 사랑과 평화스러운 감정을 회복하도록 자신을 다스려 나가는 일이며, 집착과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관용과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여 나가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은 곧 부교감 신경의 활동이 교감신경의 활동보다 우위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게 되면 미소 짓거나 웃울 수 있게 되어 마음의 치유력이 극대화 된다.


■ 자연치유의 메카니즘

◈ 치유력은 생명의 고유한 힘이다.


생명은 DNA를 복제시켜 가는 데에 그 본질이 있다. 복제가 될 수 없는 생명은 멸종한다. 그 복제 과정을 바르게 유지할 수 있는 생명만이 현재도 살아 남아 있는 것이다. 치유 시스템은 복제 과정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 생존에 꼭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며, 생명이라면 반드시 계속 지니고 있다.

◈ 치유계는 끊임 없이 작동하고, 늘 대기하고 있다.


DNA 폴리멜라아제1과 같이 복제 작업과 복구를 겸하는 효소가 있다. 또 창상의 경우 등에서는 면역 세포가 일제히 그 부위로 집합하여 치유에 돌입한다. 이른바 상처 등의 '실수'를 전제로 생명이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끊임없이 작동하며 늘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 치유는 자발적이고, 손상 발생 자체가 자동적으로 자기 복구 프로세스를 활성화시킨다.


의식적으로 그렇게하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소화 흡수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적으로 복구 프로세스가 움직여서 치유계가 손상으로 발생한 정보 자체를 검출하여 작업을 개시한다.

◈ 치유계에는 진단 능력이 있고, 손상을 인식할 수 있다.

 
DNA 복제 효소는 일개 분자에 지나지 않지만, 위협적인 메카니즘으로 잘못된 뉴클레오티드의 배열을 판별해 낸다.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항체도 바이러스 분자의 특정한 아미노산 배열에만 반응하고 다른 배열을 갖는 바이러스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런 진단 능력, 인식 능력이야말로 바른 복구를 불러일으키고, 생명이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게 한다.

◈ 치유계는 손상을 입은 조직을 제거하여 정상적인 조직과 교체할 수 있다.


치유계에는 많은 세포나 물질이 관여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원래의 형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유계는 손상의 영향을 소거하는 작용뿐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정하고 있다.

◈ 치유계는 촉진 인자와 억제 인자가 균형을 이루며 상호 작용을 한다.


우주의 만물이 음과 양의 대칭적인 구조로 형성되어 상호 작용을 하는 것처럼 우리의 몸 안에도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같은 관계를 지닌 2가지 인자가 협조하여 작용하는 구조가 있다. 한쪽이 너무 많이 작용하지 않도록 다른 한쪽이 감시하고 있는 관계다. 이 촉진과 억제 시스템은 몸의 각종 레벨로 볼 수 있고, 그 균형이 맞을 때 치유계는 활성화된다.

◈ 치유계의 원활한 작용을 위하여는 심리상태와 의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자기 치유력은 본래의 자신으로 다시 서는 일에서부터 탄생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래 이겨보자'라는 소리가 들려 온다면 힘껏 싸운다. 마음의 밑바닥에서 인생을 좀더 즐기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병 따위는 잊어 버리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에 전력 투구를 한다. 어떤 경우이든 가짜가 아닌 본연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진솔하게 따를때 자기 치유력이 넘쳐난다.
이것은 병과 싸우는 것도, 병을 부인하는 것도 아니다. 공존하면서 현재의 자신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와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본래의 자신을 진지하게 탐구하여 나갈 때 부산물로서 치유력이 향상된다.

◈ 치유력의 발현에는 생활환경과 습관이 크게 좌우한다.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환경과 생활습관, 일상적인 먹거리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는 전 장에서 충분히 언급되었다. 환경을 살리고 정갈한 먹거리를 취하는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영위하여 나가는 것이야말로 고장난 자가복구 시스템을 다시금 소생시킬 수 있는 근원적인 원동력이 된다.

 

 

3. 상대적 유기적인 생명 ~ 음양의 원리

 

음양(陰陽)학설은 모든 자연은 음(陰)과 양(陽)의 배합으로 이루어지고 음양이 생성하면서 천지만물이 변화한다는 동양사상의 기본이 되는자연철학(自然哲學)이다. 인간은 우리들을 에워싸고 있는 기후, 계절, 토양 등 생활여건에 따른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즉 우주 속에서 살고 있으며 우주의 자극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인체의 활동기전도 우주의 그것과 같으므로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고 부른다. 자연철학의 원리와 원칙에 따르는 한의학(韓醫學)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된 것으로, 우리들의 인체도 우주와 같은 유기체로 보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며, 인체기관의 모든 활동과 작용을 자연의 섭리인 음양의 조화로서 파악하고 또 인식하고 있다.


■ 음양에 대한 이해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은 하나이면서도 모두 상대되는 두개의 면이 포함되어 있다. 즉 동전은 하나이지만 앞면과 뒷면은 각각 상대되는 두 면인 것과 같이, 이 두 면을 각각 음과 양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늘과 땅, 해와 달, 바다와 육지, 낮과 밤, 추위와 더위, 남자와 여자, 육체와 정신, 삶과 죽음, 위와 아래, 내부와 외부, 움직임과 안정, 물과 불, 내쉬는 숨과 들여 마시는 숨, 밝음과 어둠, 허와 실 등이다. 앞면이라는 것이 있어야만 뒷면이라는 것이 있듯이 이러한 음과 양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이 음과 양이 항상 대립과 통일, 소장(消長)과 전화(轉化)되면서 사물이 발전되고 변화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음양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예를 통해 알아보자. 인간은 하나이면서 남자와 여자로 구성되어 있다. 남자는 여자와 비교해서는 양이다. 그러나 양의 남자인 경우에도 상체는 양이며, 하체는 음이다. 앞가슴과 배가 있는 앞쪽은 음이요, 뒤쪽에 있는 등은 양이다. 또 앞의 위인 앞가슴은 양이고, 아랫배는 음이다. 그러므로 앞가슴은 음중의 양(陰中之陽)인 셈이며, 아랫배는 음중의 음(陰中之陰)이 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어떤 사물도 절대적, 대립적으로 존재하는 음이나 양은 없으며 서로가 상대의 존재에 의하여 음 또는 양으로 존재한다.

체내의 생리적인 면에서 예를 들어보면, 음으로 대표되는 물질의 생성은 양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양에 의존하는 것이고, 양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양은 음으로 대표되는 물질의 기초에 의존하는 것이다. 여기서 물질과 에너지는 궁극적으로는 같은 것이지만 어느 한 쪽만을 부각시키면 물질(理)과 에너지(氣)는 별개의 것으로 취급되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가 상대의 존재에 의존하기 때문에 늘 상호제약과 협조작용이 일어나게 되며 이를 통해서 음양의 평형이 유지된다. 이를 "음양의 소장(陰陽消長)"이라고 한다.


■ 한의학과 음양

음양의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신체의 질병치료와 예방, 진단등에 적용한 것이 바로 한의학이다.
병리적인 면에서 음양을 구별하는 예를 들어보면, 인체 내에 음이 넘치게 되면 음에 해당되는 몸 속이 차가워지고, 부족하면 체내에 미열이 발생한다. 반대로 양이 넘치면 양에 해당되는 몸의 겉으로 열이 나고, 부족하면 체외가 차가워진다.
이러한 논리에 의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손발이 항상 차가운 사람은 극도로 양이 부족한 까닭이며, 폐결핵 환자가 오후만 되면 조열(潮熱)이 생기는 것은 음이 극도로 부족한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사람에게는 식품 중에서도 신체의 양, 또는 음을 북돋우는 식품이 현재상태에서는 가장 필요하며, 그러한 약재들의 성분을 공급하여 신체의 음양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 한의학의 기본철학이다.

이처럼 어느 것의 과잉과 부족이라는 것에 의해 체내의 음양의 평형이 깨어지면 그에 따라 동적(動的)인 변화가 오는데, 서로가 상대의 존재에 의해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음양이므로, 계속해서 음이 부족하면 결국은 양도 부족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음양이 모두 부족하게 되어 음과 양의 능동적 상호관계가 유지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기체인 생명체가 활동을 정지하여야 하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과 양이 늘 평형이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예방의학의 기본이며, 양생(養生)의 기본조건이 된다.

이상과 같은 음양이론은 비단 생리적인 면과 치료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부, 병리, 진단 등 모든 한방의학에서 기초적인 이론에 속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방에서 약을 처방 하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같은 결과를 나타내는 질병에도 양증(陽症)을 나타내는 것과 음증(陰症)을 나타내는 것이 있고, 여기에 처방 되는 약에도 음약과 양약이 따로 있다. 설사를 하는 증세에도 양증 설사에는 음약(맛이 쓰고 성질이 찬 설사약)을 써야 하고, 음증설사에는 양약(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설사약)을 사용하여야 된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뒤바뀌게 되면 설사는 치료가 가능할지는 몰라도 상당한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서양의학에서는 위장이 아프면 위장에 약을 직접 투약하고, 설사라면 어떤 설사이든 투약하는 약이 단순한, 직접적인 치료를 하지만, 동양의학인 한의학은 신체의 평형을 맞추어 줌으로서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치료하는 간접적인 치료 의학이다.


■ 한의학과 오행

한의학에서의 오행이론(五行理論)은 이와 같은 자연철학의 개념이 좀더 확대되어 의학적인 실천개념과 결합된 것이다. 즉 물질의 속성(屬性)을 다섯 가지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나누고 이것의 상호관계와 그 생성변화를 설명하는 일종의 사상체계를 의학에 적용한 것이다. 음양이론은 음과 양이라고 하는 두개의 현상이 대립과 통일, 소장되는 것으로서 우주의 현상을 관찰하는 이론이고, 오행 이론은 다섯 가지의 연쇄적 상호관계로 우주의 유기적인 순환, 즉 우주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 생물의 성쇠와 같은 만물의 변화를 통일적으로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오행의 오(五)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 개념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서는 서로 지원하고, 협조, 촉진, 조장관계를 갖는 것이 있는데 이를 상생(相生)관계라고 부른다.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물은 나무를 키우므로 수생목(水生木)이요, 나무는 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목생화(木生火)이며, 불이 사그라지면 흙이 되는 것이므로 화생토(火生土)요, 흙 속에서 쇠(금)가 나오므로 토생금(土生金)이요, 금에서 물이 생성되므로 금생수(金生水)가 되는데 이를 소위 상생의 관계라고 한다.

반면에 서로간에 돕고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제약하고 저지하는 관계로 존재하는 것이 있으니 이를 상극(相克)관계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나무가 흙보다 강하므로 목극토(木克土)이고, 쇠가 나무보다 강하니까 금극목(金克木)이며, 물에 의해 불은 꺼지게 되니 수극화(水克火)이고, 불로서 쇠를 녹이니까 화극금(火克金)이며, 흙으로 물은 막혀버리니까 토극수(土克水)가 된다. 아래 그림은 이와 같은 관계를 알기 쉽게 도표로 나타낸 것으로 원을 그리는 화살표는 상생의 관계를 나타내며, 별 모양을 그리면서 직선으로 된 화살표는 상극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 오행과 신체의 기관

이상과 같은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개념을 확장하여 오장육부의 관계에 적용하는 지혜를 한의학에서는 일찍이 발휘하여 질병의 치료에 적용하여 왔다. 이와 같은 오행의 속성을 인체의 내장기관과 관련시켜 서로 돕고, 억제하여 일어나는 생리현상과 병리현상을 설명하는 예를 들어보자.
오장육부라는 용어에서, 장(臟)에 해당되는 기관은 인간의 생명이 잉태되어서 그 활동이 정지될 때까지 끊임없이 그 활동을 자동적으로 유지하는 장기를 이르며, 부(腑)에 해당되는 기관은 필요할 때만 그들의 활동이 있는 기관을 일컫는다.

오장을 오행의 속성으로 분별하면 간(肝臟)은 목, 비(脾臟과 胃)는 토, 폐(허파)는 금, 신(生殖器官과 膀胱)은 수, 심(心臟)은 화이다. 이런 까닭에 상생관계에서는 목생화(木生火)이므로, 목에 속하는 간의 활발한 활동은 화에 속하는 심장의 활동을 돕지만, 반면에 상극관계에서는 목극토(木克土)이므로 토에 속하는 비장의 활동, 즉 소화기관의 활동은 도리어 제약한다. 한편 간장의 제약을 받는 비장(토)은 토생금의 관계에서 금에 속하는 폐를 지원하며, 폐는 금극목이므로 간을 제약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신체내의 오장의 생리활동이 서로 도와 협조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억제하고 저지하는 것으로,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전 기관이 물고 물리는 식으로 서로 조장과 억제작용을 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 신체의 각 부분이 이와 같이 통일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인체와 자연환경과의 상응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이를 보다 알기 쉽게 관찰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그 속성이나, 형태, 현상등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 오행의 각각에 속하도록 다섯으로 나누어 놓았다. 현대의 시각(視覺)으로 보면 약간은 무리가 따른 면도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분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부터 우리들이 사용한 생활용어에 오장(五臟), 오관(五官), 오지(五志), 오색(五色), 오곡(五穀)등 다섯이란 숫자가 들어 있는 낱말이 많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장(五臟)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육부(六腑)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오관(五官)
오체(五體) 근육 피부,털
오지(五志) 화냄 기쁨 근심 슬픔 무서움
오기(五氣) 바람 더위 습기 건조 추위
오색(五色) 파랑 빨강 노랑 흰색 검정
오미(五味)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오성(五星) 호(呼) 말(言) 노래(歌) 곡(哭) 신음(呻吟)
분비물 눈물 콧물

[오행과 사물의 속성]


이 표를 보면 목(木)에 속하는 간은 담낭, 눈, 근육, 화내는 일, 바람, 푸른색, 신맛, 내쉬는 숨, 눈물과 같은 칸에 있으므로, 이들은 같은 속성을 지닌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인 담즙은 담낭에서 보관되며, 만일 간이 좋지 않으면 목의 속성을 가진 눈이 충혈 되거나 노랗게 되든지 시력이 감퇴되기도 한다. 또 근육의 경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화를 내기 쉽고, 간이 좋은 상태에 있다가도 너무 화를 자주 내면 혈당치가 높아지면서 간의 기능이 나빠진다. 같은 속성을 지닌 푸른 색깔을 가진 야채나 과일 및 곡식(껍질의 색깔)은 간을 보(補)해 주며, 맛 중에서도 신맛은 간을 보할 수 있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살구와 같은 신 것이 먹고 싶은 것은 태아의 발육으로 간기능이 허약해져 있으므로 본능적으로 신맛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간의 기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 것을 많이 먹으면 목극토이니까 토에 해당되는 비장(脾臟)의 기능이 저하된다. 또 간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얼굴 색이 검거나 누렇게 될 수도 있고 눈물이 많아진다. 이 얼굴에 종종 청색을 띄게 되면 질병의 정도가 심한 징조이다. 사람들의 얼굴 색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 나아가서는 내장의 건강정도를 짐작하는 것은 이와 같은 오행의 속성으로 판별하는 것이다.


■ 음양오행과 자연건강

자연생활요법 역시 한의학과 마찬가지로 음양오행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우리들의 건강한 신체는 인체내의 모든 장기의 활동과 기능은 서로 보완, 협조, 지원 및 대립과 억제의 균형이 잡히도록 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건강을 확보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 기본철학이다.

자연식과 적절한 운동, 조화로운 마음가짐을 기본으로 하는 자연생활요법에서 어느 한 쪽이 부족함이 없도록 균형 있는 식생활을 강조하고, 운동요법과 특수요법을 통해서 장기의 생리를 조절하여, 장기의 활동에 이상이 없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한의학과 뿌리를 같이하는 건강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 조건을 늘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신체가 자연계의 음양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의 평소생활에서 내적소인(內的素因)과 외적요인(外的要因)과의 인과관계에 남거나 모자람이 없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

 

1) 심장과 소장

 

옛날에는 심장은 우리들의 정신이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신(神)이 변하는 곳이라고 했으며, 따라서 일체의 정신적인 의식(意識)작용과 사유(思惟)작용도 심장의 기능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정신도 건전하며, 심장의 활동이 부진한 사람은 정신적인 활동도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심장의 활동이 정상이면, 노이로제의 걱정은 없다. 벅찬 감격을 맛볼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비통한 일을 당하면 가슴이 쓰라리며, 무서운 공포를 느낄 때는 가슴이 섬뜩하다 등의 모든 정서적 감정반응이 바로 심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 심, 소장의 생리-신명과 혈맥의 주관자

심장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인간의 생명활동을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오행에서 심(心)이란 용어는 단순히 해부학적인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떻던 이 심장과 그 기능이 비슷하거나 같다고 생각되는 조직과 기관들은 모두 오행으로 보면 화(火)에 속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소장(小腸), 혀, 혈맥, 정신적인 사유(思惟)등이다. 인체에서 심장은 `간의 위, 폐의 아래에 12 - 15 cm 길이에, 폭이 약 9cm 가량이고 무게는 약 300 g 정도로서 수축했을 때는 자기의 주먹만한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심장은 신체의 각 부분에 동맥을 통해 깨끗한 피를 보내 주는 일과 정맥을 통해서 피를 받아 들이는 끊임없는 순환작용을 반복하고 있다. 심장의 박동운동에 의해 동맥으로 피를 내보내는 일과 정맥을 통해 흡수하는 일이야 말로 심장이 맡고 있는 유일한 임무인 것이다. 이와 같이 심장에 의한 끊임없는 피의 순환을 통하여 내부적인 조직의 활동과 외부적인 신체의 활동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전신의 구석구석에 있는 수십 조(兆)에 달하는 세포에 공급하며, 산소도 공급하여 체온을 유지시킨다. 이것은 우리 인체가 살아갈 수 있는 원천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이며, 아울러 대사(代謝)에 의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설 시키는 작용이기도 하다.

생리적으로도 심장의 운동과 소장의 운동은 비슷하다. 심장의 운동이 자동적으로 박동운동을 하는 것처럼, 소장의 진자(振子), 분절(分節), 연동(연동)운동도 거의 자동적으로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아 수행되는 것이다. 소장에서 영양분과 수분, 찌꺼기를 분리하여 각 장기로 보내는 것이나 심장이 영양분을 동맥혈을 통하여 온몸에 분배 시키고 정맥혈을 폐에 보내는 기능 등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여 그 속성이 같은 것으로 분류한 것이다.

심장과 소장은 부부 관계이면서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화(火)에 속하므로 붉은빛과 쓴맛은 심 소장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혀와 맥이 심 소장의 주관 하에 있다.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사람은 비장과 위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간장과 담낭에 부담을 준다. 또한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심장과 소장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심장에 질병이 생기면 소장에도 그 영향이 미친다. 따라서 신경을 과도하게 쓰면 소장에서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게 되어 소변이 붉은색으로 나오게 되거나 쌀뜨물처럼 탁하게 된다. 또한 심장에 열이 있으면 혀가 붓거나 헐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소장에 열이 전해져서 소변이 짧으면서 붉은 혈뇨가 나타난다.
주로 기쁨의 감정을 주재하고 있는 장기가 심장이지만 이 감정이 너무 지나쳐도 심장병의 원인이 되며 시기, 질투, 비난, 무시, 불평, 불만, 수다 또한 심장의 기능이 약해지므로 항상 적당한 감정의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 심장의 역할-오장육부의 중심인 군주지관

혈액은 심장에서 박동에 의해 체내의 약 16만 km에 달하는 혈관을 따라 순환하고, 1분간에 60 - 70번 박동하면 하루에 평균 약 10만번, 인간의 평균수명 70 평생에 약 26억번의 엄청난 일을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니 혈액의 총 순환길이를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된다.
체표(體表)에 나타나는 맥박수로서 심장의 박동수를 짐작할 수 있듯이 심장의 기능은 바깥 피부에 나타나는 맥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심장과 혈맥이 충실하면 얼굴에 화색이 돌고 피부가 윤택해질 터이지만, 만일 심장과 혈맥이 허약하면 얼굴은 창백해지고 광택이 없어지고 검으스레한 색깔이나 푸른색을 띄게 된다. 또 심장에 이상이 있어 과열하면 얼굴이 더욱 붉어지면서 "심장에 이상이 있다"라는 신호를 외부로 내보내게 된다. 또 심장의 생리현상과 병리현상은 혀에 잘 나타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혀가 붉게 보이면 보통 심열(心熱)이며, 혀가 담홍색이면 혈허(血虛)하여 심기(心氣)가 부족한 징조로 보면 된다. 그러므로 심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미각(味覺)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심장기능이 정상적일 때는 신명이 각 장기에 도달함으로써 유기체가 전일체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나 이러한 심장기능이 장애가 될 때에는 신명이 각 장기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 장기의 활동에 부조화가 발생하여 여러 가지 기능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렇게 심장이 오장 육부 중에서 가장 주요한 장기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심장을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 소장의 역할-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

한편 소장(小腸)은 우리들이 작은 창자라고 부르는 장기로서 위(밥통)의 유문(幽門, 음식물의 출구)에서 오른쪽 아랫배에 있는 맹장(盲腸)까지 약 6.5 - 7.5m에 달하는 긴 파이프이다. 이것이 꼬불꼬불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소장을 다시 세분하면 십이지장(十二指腸), 공장(空腸)과 회장(回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장에서는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보다 소화가 잘 되도록 하며, 그곳에서 흡수한 영양분은 임파계통인 비장(脾臟)에 저장하고, 수분은 방광으로 보내며, 나머지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소장은 영양분의 흡수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 주름이 많으며, 게다가 융단처럼 장융모 돌기가 많아 그곳에 있는 흡수세포를 통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이 작용에는 효소의 작용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 심 소장의 병적현상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처음 접하는 일에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사소한 일에도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불면증이 생긴다. 혹은 의식이 혼미해지기도 하고 어깨와 팔꿈치가 아프고, 좌골 신경통이 생기고, 가슴이 등쪽으로 당기고, 가슴이 치밀고, 부정맥 대맥 심장판막증, 심근경색증 등등의 병이 발생한다.
▶심 소장이 지배하는 부분인 혀와 얼굴과 주관절과 상완과 견갑골에 병이 발생한다.
▶심장을 기혈의 순환과 관계하므로 그 순환의 좋고 나쁨이 얼굴에 나타난다. 이 기능이 약해지면 기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광택이 없다.
▶심장의 기능 상태는 혀에도 나타난다. 예컨데 혀가 적색을 나타내면 심장에 열이 있으며 기능이 이상 항진되었다는 증거고, 혀가 굳어져 발음이 불분명해 말이 아둔해지거나 맛을 모르는 것도 심장의 이상을 말해주는 것이다.
▶여름철의 더운 기운과 서로 통하므로 심장에 열이 있는 경우 여름철만 되면 심장병이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따뜻한 성질의 것과 지나치게 쓴맛, 매운맛을 지닌 음식이나 약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장의 기능이 온전하지 못하면 소화되지 않은 대변이 나오고 소변량이 많거나 적고, 소변 색깔에도 그 영향이 나타난다.

▶심 소장에 이상이 있으면 아무때나 잘 웃고, 부끄러움이 지나치며, 어리광부리고, 분수가 없고, 버릇이 없고, 수줍어 하고, 놀라기 잘하며, 짝사랑하는 성격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2) 간과 담

 

기능적인 면에서 한의학에서 보는 간과 서양 의학에서 보는 간의 기능은 다른 점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간이 생기를 낳는 곳일고 보아 다소 추상적으로간의 기능을 규정하고 있다. 또 감정과도 간을 연결시키고 있다. 반면 서양 의학에서는 간이 해독 작용을 담당하고, 쓸개즙 분비, 당의 대사 등에 관여하는 인체의 중심적인 장기로 본다. 물론 이처럼 다른 점도 있지만 유사한 부분도 많다. 예컨대 간이 피를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나, 간이 좋지 않으면 황달이 생긴다는 점에서는 동, 서양 의학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간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대사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서도 표현은 다르지만, 간이 생기를 낳는다는 개념은 서양의학에서 간을 바라보는 관점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간장과 담낭의 생리-종합 화학공장

간은 횡경막 아래, 복강(腹腔)의 오른쪽 위에 존재하는 소화 장기로서, 담즙을 생산하며 이것을 담낭에 보관하였다가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내 소화를 촉진시키게 한다. 담즙은 직접 소화작용을 하는 효소는 아니지만, 지방이나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소화흡수와 같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 또한 간은 혈액의 저장소이며, 혈의 양과 혈당(血糖)을 결정하고 수많은 혈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에너지의 기본이 되는 각종 물질을 저축해 두는 장기이다. 이 간의 기능이 왕성할 때 비로소 우리 체내의 모든 장기의 활동이 제대로 보장된다.

간장의 특성은 나무가 뻗어나가는 특성과 같아 울체됨이 없게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간의 기능에 이상이 오면 기의 막힘이 생겨 울화병이 되기도 하고 특히 여자의 경우 생리 불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부장 제도 아래서 여성들이 받았던 심적 고통으로 인한 화병, 외국으로 유학 떠난 여학생의 생리가 수개월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음주를 하지 않았는데도 간암이나 간경화로 고통 받고 있는 경우도 기의 흐름에 막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양의학과는 달리 한의학에서는 근육(筋肉)을 근과 육으로 나누어 생각하는데, 근의 활동은 간과 관련 지우고 근육 내에 포함된 영양소적 요소를 다룰 때는 육으로 분류하여 비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근육에 계속적인 자극을 주면(이것은 운동이나 노동, 일상적인 신체의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육은 피로하게 된다. 이 때의 피로라고 하는 것은 간의 글리코겐과 함께 산소 등이 감소되고, 반면에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생성된 황산과 같은 산성물질과 대사 생성물인 노폐물들이 혈액에 용해되어서 일종의 근(筋)중독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근육의 피로는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장과 담낭은 부부 관계이며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목(木)에 속하므로 푸른빛과 신맛은 간담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눈과 근육이 간담의 주관 하에 있다. 간장과 담낭이 허약한 사람은 심장과 소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신장과 방광에 부담을 준다. 또한 폐와 대장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간장과 담낭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간담이 서늘하다는 말은 간과 담이 그만큼 밀접하기 때문에 생겼다. 질병이 생기면 간과 담 서로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 지므로 간의 기능이 좋아야만 이담 작용이 원활해진다. 간 기능의 이상 항진으로 인한 담즙의 과잉생산은 황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무슨 일을 꾀하거나 궁리하는 것, 판단력은 담기의 강약 뿐만 아니라 간의 기능과도 관계된다. 그러므로 간담이 서로 협력해야 용감해진다.

 


■ 간장의 역할-꾀많은 수비대 장군지관

간은 붉고 약간 검은 색의 쐐기모양을 하고 있으며,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으로 구분되어 있고 그 무게는 평균 1,500g 정도이다. 사람이 몹시 화가 나면 정신적으로 격렬한 자극을 받으므로 간의 정상적 기능이 저해되고, 간의 기(氣)가 거꾸로 올라와 피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피를 토하는 경우도 생긴다.

간은 장관(腸管)에서 공급되는 아미노산에서 분해된 암모니아를 요소로 변환시키고, 그것을 소변으로 배설 시키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피속에 있는 각종 독성물질을 쉽게 체외로 배설될 수 있는 물질로 해독시키는 기능도 한다. 그러한 까닭에 간은 몸밖에 서 들어오는 모든 해로운 물질로부터 우리 신체를 보호하는 최후의 수문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간장을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하며 모려(謨慮)를 주관한다고 하였다. 장군지관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들을 상대하여 용감하고 지혜롭게 투쟁하는 장군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뜻이고, 모려라고 하는 것은 슬기와 꾀를 동원하여 모든 방어대책을 강구한다는 뜻이다.

간장은 인체가 쉴 때에는 혈액을 저장하였다가 활동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혈액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눈으로 물체를 보게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잡을 수 있게 하는 것도 간장의 기능이다.

손톱의 겉모양을 보고 간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간에 축적된 혈액이 부족하면 손톱이 연약하고 얇으며, 색깔이 담백해지고 때로는 손톱의 중간에 우묵한 홈이 파지기도 한다. 이처럼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손톱은 광택이 없어지고 불투명해지며 변색되거나 부서지기 쉽게 되고, 때로는 손톱이 위축되거나 비대해지기도 한다.

간은 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통 붉게 부어서 아픈 급성 안질은 간화(肝火)의 질병에 속한다. 나쁜 음식물을 먹어서 간에 독소가 쌓이면 눈에 다래끼가 나기도 한다. 갑자기 눈에 다래끼가 생긴 사람은 그 전날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한번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양쪽 눈이 건조하거나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도 간이 혈액을 많이 저축하지 못해서 오는 질병이다.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해서 간장에 많이 비축하고 있어야 망막에서 상을 잘 맺는 물질로 만들어서 시력이 정상적으로 확보될 수 있다.


■ 담낭의 역할-공정한 결단을 내리는 중정지관

동의보감에서는 담이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장애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오장 육부가 담에 가서 자기 활동에 대하여 결재를 받는다고 하였으며 담을 중정지관(中正之官)이며 결단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중정지관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정확하게 정당하게 처리하는 기관이라는 뜻이고 결단이라는 것은 최후의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이러한 담의 기능은 인간의 식견과 용기라는 사유 활동의 배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담의 기능이 약해지면 무서워하고 잘 놀란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담력이 약하다느니 하는 것이다.
담은 저장하고 배설하는 기능이 있어 담도 소화에 관여한다. 담즙의 배설 장애는 황달을 일으키고 소화에 지장을 준다.

담은 간에서 나오는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면서 담즙의 농도를 약 10배 정도 농축 시킨다. 이때 농축되는 정도는 그 사람의 기분에 크게 좌우된다고 하는데, 기쁘면 담즙의 농도가 희박해지고 슬퍼지면 진해지며, 화를 내면 담도가 막혀 담즙이 혈관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한편 담즙은 소장과 대장 등의 연동운동을 항진 시키며, 장내의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방부작용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 담즙의 분비를 조절하므로서 체액의 산성, 알칼리성의 평형을 유지한다고 하니 담낭의 기능이야말로 간과 더불어 인간의 생체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게 하는 가장 으뜸이 되는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 간장과 담낭의 병적현상

▶간이 약하면 눈앞에 꽃 같은 게 어른거리고 어지러우며 힘줄이 당기는 등, 근육의 굴신이 불편하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고 심하면 월경이 아예 그치기까지 한다.
▶간이 약하면 정서적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억울한 기분이 들고 흥분하기 쉽다.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담즙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여 변비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면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 충족감이 부족하다.
▶간이 약하면 수족이 부들부들 떨리고 굴신이 불편해 운동장애를 받으며 사지가 뻣뻣한 게 마치 마비되는 듯하고 혀가 말리는 등의 증상이 오거나 풍기가 온다.
▶간이 약하면 손톱이 얇아지고 무르며 손톱 깍을 때 질질 묻어난다. 심지어는 손톱이 변형을 일으키고 갈라지기도 한다.
▶간이 약하면 눈이 메말라 껄끄럽고 뻑뻑하며 사물이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눈이 충혈되면서 아프고 눈에 막이 끼거나 어찔하다. 심하면 야맹증에 걸리고 풍기를 동반하면 눈을 위로 치켜 뜬다.
▶간은 봄의 생기와 통한다. 따라서 쉽게 피곤해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은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지나치게 화를 내면 그 자극이 간의 기능에 이상 항진을 가져와 기운이 거꾸로 치솟아 밖으로 피를 토하게 된다.
▶지나치게 신맛이나는 음식이나 약재는 간 기운을 너무 왕성하게 하여 병증을 유발한다. 다만, 임신하면 신맛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 경우는 태아에게 혈액을 많이 공급해 간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간장과 담낭에 병이 생기면 긴장함이 지나쳐서 피곤하고, 근육과 힘줄이 당기고, 근육 경련이 나타나며, 무산증이 되므로 입이 쓰고, 구역질이 나며, 소화가 안 되고, 간경화증이나 A형 간염이 검출되고, 옆구리가 아프고, 늑막염도 생기며, 간암이나 담석증 등이 발생한다.
▶간장과 담낭이 지배하는 부분인 목과 눈과 고관절과 발과 손 발톱과 근육에 각종 병이 발생한다.

▶간장과 담낭의 병들면 신경질적이고, 화를 잘 내며, 폭언 욕설하고 심술을 잘 부리며, 약올리고, 결벽증이 나타나고, 폭력적인 성격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3) 脾와 胃

 

우리 신체의 조직생성은 주로 음식물의 공급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영양적 요소, 이를테면 단백질이니 탄수화물이니 지방이니 하는 요소와 기타 무기질과 비타민 등은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흡수되고 이것이 임파(淋巴)를 거쳐서 문맥(問脈)을 통하여 간장에 비축된다. 비축된 영양소는 혈액을 따라서 각 장기와 전신의 조직과 세포에 골고루 공급되는 것이다. 이때의 임파와 비장은 같은 개념으로 파악된다.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창고인 위장과 이를 소화흡수하고 운송하 역할을 하는 비장은 우리 인체의 생명활동에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비 위장의 활동이 있음으로써 모든 장기들이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 비장과 위장의 생리-후천지본

사람은 생후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음식물로부터 정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소화하여 그 중에서 정기를 전신에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된다. 때문에 오장 육부는 모두가 위로부터 정기를 받아서 활동하기 때문에 위에 병변이 생길 때에는 곧 다른 장기들의 활동에 영향이 미칠 수 있으며 위는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주요한 의의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잘 조절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대하여 우리 선조들은 대단히 중요하게 강조하였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튼튼하게 태어났어도 소화흡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재료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위장을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고 하였다.

비라고 하는 것은 원래 돕는다는 뜻인 바 이것은 위 밑에 있어서 위의 기운을 도와 음식물을 소화하는 것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위주로 하고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작용을 위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비장은 소화된 음식물 중에서 생명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물질을 전신에 운반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생리적으로 위는 건조하며 습기 없는 측면으로 치우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속성을 오행에서 조토(燥土)라고 하며 비장은 수분이 많고 습기가 많은 측면으로 치우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속성을 습토(濕土)라고 한다.
그러므로 위는 그 속성이 마른 것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습이 좀 더 많아지는 것은 좋고 반면에 건조한 것은 좋지 못하여, 비장은 그 속성이 습한 것이므로 습이 많아지는 것은 좋지 못하고 건조한 것이 좋다. 이것은 비장과 위장은 정반대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상복부가 그득하고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위가 실하고 위에 조열이 있으면 이것은 비장의 진액을 소모하여 비장의 수분이 없어지게 되므로 구강 및 구순이 건조하게 된다.
이와 같이 비 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일련의 임상 증후들에서는 일정한 구별이 있다. 예를 들면 구토는 위장에 장애가 일어나 나타나는 증상이고 설사는 비장이 주로 장애가 일어나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장과 위장은 부부 관계이며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토(土)에 속하므로 노란빛과 단맛은 비 위장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입과 살이 비 위장의 주관 하에 있다. 비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폐와 대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심장과 소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간과 담낭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비장과 위장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옛부터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비위가 약하다'는 표현을 써 왔다. 비장에 병이 생기면 사지를 쓸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사지는 모두 위장에서 기를 받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말단까지 도달할 수 없고 비장의 작용이 가해져야 비로소 말단까지 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지는 비위의 기능에 의존하여 영양을 공급받게 됨을 알 수 있다.


◀ 비장에 대한 해석의 오류 ▶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오장육부의 비(脾)장은 현대의학에서 지칭하는 비장(脾臟 spleen)과 전혀 무관한 것이다. 현대 서양의학에서 취급하는 비장은 일종의 조혈기관으로, 여기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헤모그로빈(Hemoglobin)이 유리되어 간으로 수송되어 빌리루빈(Bilirubin)으로 전환하는데, 이 임파성 기관은 한의학에서는 독립장기로 확연히 인식된 적이 없고 개념적으로 간(肝)의 개념 속에 포섭되는 종속된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내경학(內經學)에서부터 명시되고 있는 비(脾)는 오늘날의 의학술어로는 췌장(膵臟 pancreas)을 의미한다. 췌장 중에서도 외분비(즉 랑게르한스섬의 기능을 제외한) 관계의 소화효소분비 기능을 지칭하며, 위(胃)라는 부(腑)와 상응하는 장(臟)이다. 고전 속의 비(脾)를 '비장'으로 번역하는 것은 문자적 동일성 때문에 개념적 동시성을 파괴하는 좋은 일례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장기의 실체성에 관한 문제 또한 번역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이다. - 김홍경님의 사암침법 강의록 중에서



■ 비장의 역할-혈액과 항체 제조공장

비장의 위치는 배꼽의 왼쪽 옆에 갈비뼈(늑골)의 끝 부분에 있으며, 그 반응은 흉추에 나타난다. 길이는 약 12cm, 폭이 약 7cm인 자그마한 장기이지만 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장은 우리들에게 필요한 피를 만드는 곳이며, 백혈구와 적혈구를 파괴하고, 각종 유독 물질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抗體)를 제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소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변화 시켜서 우리 몸의 각처로 보내는 운반체인 피에 실어 운반할 수 있게 하는 완벽한 준비를 하는 곳이다.
비장은 오행으로 보아 토(土)에 해당되는데 만물의 배양에는 흙이 필요한 것처럼 전신의 영양을 공급하는 비장이 바로 흙에 해당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위에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췌장이 전통한의학에서 일컫는 비장에 해당하는 부위임은 췌장이 소화액을 분비하고, 당분의 동화작용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의심할 수 없는 타당한 의견임을 알 수 있다.
비장은 미곡창고와 같다.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이 비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음식물의 소화와 입맛에 관한 것이 비장의 기능이다.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물질을 운반하므로 기혈 생산의 원천이 되며 수액을 흡수, 수송하여 체내의 수액대사의 평형을 유지시킨다.
비장의 영화는 입과 입술에, 그 충실함은 비육(살)에 나타난다. 따라서 비장의 기능이 약해진면 입과 입술이 창백해지며 살이 빠지고 사지에 무력감이 생긴다.


■ 위장의 역할-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수곡지해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며 소화 시키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위를 수곡지해(水穀之海)라고 하는 바 수곡이란 일체 음식물을 말하고 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인다거나 또는 출납한다는 뜻이다.

음식물의 섭취는 입을 통하여 처음으로 이루어지므로 입은 소화기계통의 첫 관문이다. 음식물은 입 속에서 작은 덩어리로 씹혀지며 침과 혼합되어 묽은 죽으로 만들어 진 후 식도를 거쳐 위로 운반된다. 위는 식도(食道)와는 분문이라는 이름의 곳으로, 십이지장과는 유문이라는 이름의 곳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신축성이 있는 장기로서 음식물을 저장하고, 위액과 위 운동에 의해 음식물을 죽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밑으로 보내는 작용을 한다. 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화 기관이 건강한 사람은 입술이 붉고 윤택하지만 이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입술이 메마르고 창백하며 윤기가 없는 법이다.


■ 비 위장의 병적현상

▶위장이 약해 습이 지나치면 속쓰림이나 메스꺼움, 구토 또는신물이 올라오며, 때로 설사를 일으킨다. 반대로 건조한 것이 지나치면 입냄새가 심하고, 입 안이 마르며 잘 헌다. 그리고 음식물이 잘 분해되지 못하고, 그 영향으로 소화 흡수에 지장이 오며, 먹고 나서도 배가 고파 자꾸 먹으려 하며 감정이 조급해진다.
▶위장에 어혈이 있으면 갈증이 나지만 물을 마시기 보다는 뱉으려 하며, 혀가 검붉거나 얼룩얼룩 어혈 반점 혹은 자색 반점이 드문드문 보인다.
▶위장에 열이 있으면 치통이나 잇몸이 부으며, 설태가 누렇고 건조하며, 선홍색의 덩어리진 암자색 혈액을 토하거나 음식 찌꺼기가 섞인 피를 토한다.

▶비장이 약하면 운화작용에 장애가 생겨 복부가 더부룩하게 팽창하고, 수액이 체표 밑에 머물러 부종이 생긴다. 또 수액이 장에 머무르면 설사하며, 수액이 위장에 머무르면 꾸르륵거리고, 수액이 한 곳에 모이면 담이 생긴다.
▶비장이 약하면 피로감과 권태감을 느끼게 되고 바짝 마르며 영양장애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비장은 피를 만들고 통괄 감독 하므로 비장이 약하면 피하출혈로 스스로 멍이 잘 들고 대변 출혈이나 부정기적 자궁출혈을 한다.
▶비장이 약하면 사지가 무력하고 사지가 저릿저릿하거나 마비감이 생기며 무겁고 심하면 붓는다. 또 살집이 여위며 몸 속의 장기의 살집도 무력해져 이완 또는 하수된다.
▶비장이 약하면 입맛이 없고 입안이 텁텁하며 단내가 나고 입술이 창백하다. 심지어는 생쌀, 흑 등 이상한 것을 즐겨 먹는 이식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장이 약하면 설사, 부종 등 습증이 생긴다.

▶비 위장의 병이 발생하면 몸 속에 산이 많이 분비되어 산과다증이 되고, 산성체질이 되어 속이 쓰리고, 위궤양이 되며, 잘 먹고 잘 소화시켜 비만증이 되기도 하며, 당뇨병과 위암, 비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비장과 위장이 지배하는 부분인 입과 입술, 비계(살), 대퇴부, 배꼽 부위, 무릎 등에 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비 위장이 병든 상태에서는 신의와 질서가 없으며, 공상과 망상이 지나치며, 쓸데없이 비약적인 생각을 하며, 비만증이 생김으로써 몸이 무거워서 게으르고 냉해지며,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눕고만 싶어지는 증상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4) 폐와 대장

 

폐는 인체의 호흡기능과 진기(眞氣)의 지배기능을 가지고 있다. 진기란 인체에서 근본의 기이며 인체에 있어서 중요한 물질이다. 옛 한의서(漢醫書)인 영추(靈樞)에는 "진기란 하늘에서 이를 받아 곡기(穀氣)와 함께 몸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마 지금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음식물에서 받아 드리는 영양소, 즉 식품의 에너지(지기) 외에 공기 중에서 받아 드리는 에너지(천기)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기를 받아 들이고 수송하는 역할이 폐의 기능이다. 기와 혈은 서로 협조 아래 작용하며 둘 중 어느 하나가 협조하지 않을 때에는 다른 하나도 작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폐가 기를 다스린다고 하면 혈도 다스리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주에서 받아들인 기(氣)를 다스리는 작용을 폐가 주관하는 점에서도 호흡(呼吸)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호흡은 생명의 시작과 마지막을 같이하는 신체의 활동이다. 들이쉬는 숨(吸)보다 내쉬는 숨(呼)이 더욱 중요하기에 흡호가 아닌 호흡이라고 부른다. 몸 속에 생성된 독소가스는 대부분이 내쉴 때의 호를 통하여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 호흡을 중요시하는 건강 철학이 바로 기공(氣功) 또는 단전호흡(丹田呼吸)이다. 이 기라는 것은 우리들이 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물질[에너지]까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기공과 단전호흡법을 통해 연마만 한다면 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가 있어 안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 폐와 대장의 생리

폐는 허파라고 부르고 오장 중에서 가장 위쪽에 있으며, 좌우 두개로 되어 있다. 오른쪽 폐는 약 600g, 왼쪽 폐는 그보다 약간 작다고 한다. 폐는 벌집과 같은 구조를 가진 풍선에 비유할 수 있다. 숨을 한번 들이쉬면 커졌다가 내쉬면 쪼그라들면서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이고, 조직에서 빠져 나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데,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 장소가 바로 폐가 되는 것이다. 5분 이상 숨을 쉬지 못하면 모든 인간은 살 수가 없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은 모두 숨을 쉬지 못한 때문이요,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을 때는 먼저 인공호흡부터 실시하는 것은 폐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해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호흡은 폐의 활동만으로는 부족하여 피부로의 호흡도 필수적이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사람은 그것이 약한 화상이라도 치명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조직의 이산화탄소는 주로 피가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가져오는 노폐물로서 피의 순환은 심장이 맡고 있다. 그러므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주도하는 폐는 심장과 가장 관련이 많은 것이다. 심장에서 정맥혈을 받으면, 폐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가 풍부한 피를 다시 심장의 동맥혈로 보내 주는 것이다.

호흡은 코로도 하고 피부로도 한다. 그러므로 폐는 이들 기관과 관계가 밀접하다. 피부에는 피지선(皮脂腺)과 땀샘(汗腺)등이 있어서 복사, 전도, 대류 등을 통하여 체온조절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이 있다. 날씨가 추워져서 체온이 떨어지려고 하면 피부는 수축하여 치밀하게 되어 체온을 보호하고, 더위가 닥치면 이완, 확장되어 체온을 떨어뜨린다. 나중에는 땀까지 흘리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려 노력한다. 한편 피부는 체온의 조절 뿐만 아니라 가스나 액체 상태로 노폐물의 배설작용과 우리에게 필요한 가스의 흡입 작용도 동시에 하고 있다. 코는 대부분의 호흡이 출입하는 통로이며, 체내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와 대사 생성물인 이산화탄소의 흡입과 호출의 관문이다. 그러므로 폐에 질병이 있으면 그 결과가 코에 반영된다.

소화기관의 제일 마지막에 해당되는 대장(큰창자)은 우측 아래쪽에서 시작하여 맹장(盲腸), 결장(結腸, 상행 결장, 횡행 결장과 하행 결장)과 직장(直腸)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대장의 기능은 주로 소화된 식품의 흡수작용, 화학작용, 배설작용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결과의 마지막이 대변으로 배출된다.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마지막 종착역이니 만큼 물질의 평형이나 수분의 평형을 맞추어 배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폐와 대장은 부부 관계이고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금(金)에 속하므로 흰빛과 매운맛은 폐 대장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코와 피부, 체모 등이 폐 대장의 주관 하에 있다. 폐와 대장이 허약한 사람은 신장과 방광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비장과 위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심장과 소장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폐와 대장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대장에 이상이 있으면 폐 기능 또한 의심해 보아야 한다. 폐 기능이 왕성한 사람은 운동을 좋아하므로 대장에 병이 없다. 천식 환자는 종종 변비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폐 기능을 호전시킴으로써 대변이 저절로 조절이 된다.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근심, 걱정, 좌절, 포기, 절망이 많으면 폐 기능에 장애를 가져와 피를 토하거나, 척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폐의 역할-기혈을 주관하는 상전지관

폐는 상전지관(相傳之官)이며 치절(治節)을 주관한다. 상전지관이라고 하는 것은 기와 혈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즉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혈액은 독자적으로 순환할 수 없고 반드시 기의 힘이 있어야만 순환할 수 있다. 이 말은 심장이 혈관계통을 주관하고 폐가 기를 주관하기 때문에 폐의 기능이 원만해야 혈액의 순호나이 원만할 수 있다는 폐와 심장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는 말이다. 치절이라고 하는 것도 기혈에 대한 조절적 작용을 의미하므로 폐는 이상과 같이 심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전지관 혹은 치절을 주관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주군을 보좌하는 재상과 같은 위치이다.

폐는 호흡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폐에 병증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기침하며 호흡곤란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한, 도한, 소기 등의 증상과 몸이 피로하며 권태감이 있고 기운이 없는 등 기허현상(氣虛現象)이 나타난다. 이러한 기허현상의 발생은 모두 폐가 허한 것과 관계되므로 이런 때에는 폐를 잘 치료하는 동시에 비 위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폐가 허한 데 비 위를 강화해야 할 이유는 오행의 토생금(土生金)에서 토인 비 위가 건전해야 금인 폐를 생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토불생금(土不生金)으로서 폐병이 잘 치유되지 않는다.

호흡의 기와 전신의 기를 주관하므로 이상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 천식이 생기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며, 숨이 차고 말에 힘이 없으며 땀이 자주 나게 된다. 또한 필요없는 수분을 땀 또는 방광으로 배설하게 하여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장애가 생기면 수분이 정체되어 비생리적인 노폐물인 담이나 부종을 발생시킨다.

폐의 좋고 나쁨은 피부의 털에, 그 충실함은 피부에 나타난다. 폐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털이 쉽게 부스러지거나 빠지고 기온의 변화에 따라 체온 조절이 잘 안 되며 감기에 잘 걸리고 쉽게 땀이 난다.

폐장의 기능은 코에 나타난다. 코는 호흡이 출입하는 문호이기 때문에 병변이 있으면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자주 나오며 냄새를 잘 맡을 수 없게 된다.


■ 대장의 역할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의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곳이다. 대장에 열이 많으면 수분을 많이 흡수하여 변비가 되고 대장이 차가우면 수분 흡수량이 적어 설사가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변비나 설사를 하게 되는 등 대변이 정상적이지 못하다.
소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하나는 소변, 하나는 대변을 관장하는 차이에 불과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변량이 많고 자주 보는 환자는 대변이 건조하고, 대변이 묽은 환자는 소변량이 감소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뇨제를 써서 소변량을 증가시키면 대변은 자연히 정상적이 된다.


■ 폐 대장의 병적 현상

▶폐가 약하면 기운이 없고 말하기 싫으며, 말한다 해도 말소리가 작다. 목도 쉬 가라앉으며 피로 권태가 심하고, 땀이 저절로 흐른다. 뿐만 아니라 기침하고 숨차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니 불편한 감을 느끼게 된다.
▶폐가 약하면 진액과 기혈의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코가 막히며, 기침, 천식, 가래가 많아지고 감기에 잘 걸린다. 게다가 수액의 운행 및 배설이 제대로 소통되거나 조달되지 못하여 소변이 적어지며 붓고, 숨차서 헐떨거리거나 숨막히는 듯 고통스럽고, 이로 인해 편히 눕지도 못한다.
▶폐가 약하면 신경성 피부염이 생겨 피부나 솜털이 초췌해 지며, 감기와 같은 외부 감염성 지로한에 잘 걸리고 땀이 난다. 그리고 코가 막히고 냄새도 못 맡으며, 심하면 콧방울을 들먹거리고 호흡이 곤란해지기까지 한다.
▶폐가 약하면 목이 쉬어 소리가 안 나거나 혀가 남색이 되는 수가 많다. 남색의 혀는 체내에 습담이 있거나 수액이 머물러 있으며 산소가 결핍된 탓으로 폐가 허약한 징조이다.

▶폐 대장에 병이 생기면 몸 안에 열이 생겨서 안으로 다스리지 못하고, 발산하고 퍼지게 되므로 폐와 대장이 정기를 상실하고 병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숨이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기관지천식이나 가래, 기침이 나고, 결핵균이 서식할 여건이 되며, 알레르기 등 피부병이 나타나고 폐암, 대장암, 치질, 폐확장, 폐수축 등의 병이 발생한다. 또한 폐 대장이 지배하는 부분인 코와 하완과 손목과 피부와 항문과 가슴부위에도 병이 나타난다.

▶폐 대장이 병들면 슬퍼하고 비관적이며, 눈물이 많고, 염세주의적이어서 자살도 하며, 징징 짜고, 재산도 없으면서 주제넘게 남을 도와 줄 생각을 하고, 공갈 협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이기고 숙살하여 죽이려하는 성격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5) 신장과 방광

 

한의학에서 신(腎)이란 분류에는 비뇨기, 생식기, 내분비기능을 전부 포괄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한방에서 "신이 약하다"라고 하는 것은 해부학적으로 본 신장이 약하다는 뜻만이 아니라 위 세가지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생명의 원천이 바로 이 신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육체적인 신체의 활동에 있어서, 우리들이 아직도 그 역할과 활동기전의 전모를 완전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한 내분비계통이나 생식기계통의 정상적인 활동이 없이는 도저히 인간이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신장과 방광의 생리

신장 중에서 비뇨기계통은 주로 신장과 방광을, 생식기계통은 대뇌하수체, 갑상선, 부갑상선, 흉선, 부선, 생식선, 전립선, 자궁 등을, 그리고 내분비계통은 명문(命門)과 신수(腎水)로 구성되는데, 명문은 다른 장기와는 달리 형태를 찾을 수 없고 그 작용만이 인식할 수 있다. 그 작용이 생리학적으로 내분비의 작용과 비슷한 점이 많으므로 보통은 명문을 내분비계통의 총칭이라고 부른다. 신수는 내분비선을 지칭한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의 신(腎)은 수(水)를 조절하고, 명문은 화(火)를 조정하므로서 인체의 내장기능의 조절과 생장 발육 및 생식과 번식이 모두 이 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잘 알다시피 내분비계통에 이상이 생기면 선천적인 그 사람의 성격도 바뀌고, 신경과민, 우울, 공포, 흥분 등, 모든 인간의 정신생활이 모두 호르몬의 분비에 따라 달라진다. 이 내분비선은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것이므로 자율신경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각 장기는 이들의 조정에 의해 항진과 억제기능을 수행한다.
방광은 체내의 수분이 순환되다가 모인 소변을 보관하고, 어떤 일정한 압력이 되면 신경을 자극하여 배출시키는 장기이다. 그 모양은 쌈지와 같이 생겼으며 복막으로 덮여 있고, 직장 또는 자궁, 질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수분의 일부분은 늘 피부를 통하여도 배설 시키고 있는데, 그 양이 많아지면 이것이 바로 땀이다.

한편 이 신장과 관련이 있는 기관은 귀이다. 귀는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이기도 하지만 평형감각을 맡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귀가 윙윙 울리고 멍해지며, 머리가 어지러운 사람은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귀가 윙윙거리면 이비인후과이고 머리가 어지러우면 두통과 관련을 짓는 것이 보편적인데, 귀의 이비인후과와 신장의 비뇨기과가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인체는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에 모두 상호 관련이 있으며, 좀 더 밀접한 것끼리 묶어 놓는 것이 오행에 의한 분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편 신은 골수(骨髓)와도 관련이 있다. 골이란 뼈를 말하며, 수란 뼈 속에 있는 물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합하여 골수라고 부른다. 그런 류의 명칭으로 뇌수(腦髓), 척수(脊髓)등도 있으며, 골이 모든 영양소의 침전물로서 구성되었다는 뜻에서 신장과 관련을 두는 것 같고, 수는 골격을 만드는 자양 작용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골수에는 모든 신경계통이 통하고 있어서 감각, 운동, 자율신경의 작용 등 모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며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신장과 방광은 부부의 관계이고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수(水)에 속하므로 검정빛깔과 짠맛은 신 방광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귀와 뼈가 신 방광의 주관 하에 있다.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사람은 간장과 담낭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폐와 대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신장과 방광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요실금, 소변 불통 등 소변의 이상은 신장과 방광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며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장과 요로계] [신원의 설명]


■ 신장의 역할-신체를 강하게 유지하는 작강지관

신장은 정기를 관장하는 곳이다. 여기에서 정기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오장 육부의 정기로 음식물에 들어가서 비 위의 소화 및 운반 작용에 의하여 음식물 중에서 유효성분이 폐에 가며 이것이 폐에서 호흡의 기를 받아 화생되어 신에 가서 저장되었다가 오장 육부의 활동에 필요할 때에 공급되는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물질을 말한다.
또 하나는 신장 자체의 정기로 이는 남녀 양성의 정기를 말한다. 이것은 생식기능을 수행하는 데서 기본 물질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물질은 비단 생식기능과만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장, 발육 및 노쇠현상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신장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며 기교(技巧)를 주관한다. 작강지관이라고 하는 것은 몸을 강장하게 하는 작용을 가진 기관이라는 뜻이고, 기교라고 하는 것은 모든 일이 정교하고 능숙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신기(腎氣)가 왕성한 사람은 건강하고 활기찬 몸으로 힘든 노동을 원기있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두뇌의 활동이 정교하고 민활하며 기억력이 좋고 건망증 등이 없다. 그러나 신기가 부족할 때는 뼈가 쑤시고 허리가 아프든가 혹은 기억력이 좋지 못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이 있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인체 구성 요소인 정을 저장하면서 몸을 강하게 만들고 기교를 부리는 곳으로 생장, 발육, 생식 기능을 주관한다.

전신 수분대사를 주관하는 중심 장기이다. 신장은 몸 아래에서는 이음(二陰-전음, 후음)에 통하고 몸 위에서는 귀에 통한다. 이음에 통한다는 의미의 하나는 남녀 생식기능과의 관계이며 다른 하나는 대소변과의 관계를 말한다.

신장의 좋고 나쁨은 머리카락에, 그 충실함은 뼈에 나타난다. 또한 폐장의 기를 받아들여 호흡 조절에 관여한다.

■ 방광의 역할-체액을 관장하는 진액지부

방광은 진액의 부(진액지부)라고 부른다. 진액이라고 하는 것은 체액을 말한다. 즉 방광은 체내에서 체액의 감소 혹은 증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바 방광기능이 장애되면 소변 및 발한 등에 영향을 미친다.
'동의보감'의 방광병의 치료법에서는 방광이 허하면 요실금이 있고, 방광이 실하면 요폐가 있다고 하였다.


■ 신 방광의 병적 현상

▶신 방광에 병이 생기면 부종이 있고, 요통과 후두통이 있고, 어지럼증이 있으며, 눈이 빠질듯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종아리가 당기고, 오금이 아파서 계단을 내려가기가 힘들며, 소변이 자주 나오고, 신석증, 중이염, 골수염, 신장암, 방광암, 신부전증 등의 병이 나타난다.
▶신장과 방광이 지배하는 부분인 귀와 허리와 뼈와 골수와 힘줄과 발목과 정강이에 각종 병이 나타난다.
▶신장의 기능이 약하면 아이들의 발육이 늦어지고 성인의 노화가 빠르며 정력 부족, 불임증이 생기기도 한다.
▶신장기능의 장애는 이뇨장애 및 부종 발생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또한 귀에 여러 가지 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임상에서는 신장이 허한 환자에서 종종 이명을 동반하며, 심지어는 이명 때문에 총명을 잃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고, 뼈의 성장 발육이 늦고, 쉽게 골절이 되거나 요통이 생기고, 뼈가 아프기도 한다. 또한 호흡 곤란, 숨찬 증세가 나타난다.

▶신 방광이 병들면 만사에 자신이 없고 무서워하며, 공포증이 심하여 밤에 무서우며, 건설적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고 반항적이고 부정적이며, 저축하고 저장하는 것이 아니고 감추고 도둑질하며, 분리하여 독립하는 것이 아니고 분열하여 이간시키며, 지혜가 지나쳐 놀고 먹으려 하는 성격이 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4. 體液과 산성, 알카리성

 

건강과 식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산성식품, 알칼리성식품, 혹은 산성체질이니 알칼리성체질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채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듯 하다. 산도란 수소이온농도를 뜻하며 pH라는 단위로 표시하는데, pH가 7인 상태를 중성, 이보다 적은 수치를 보이면 산성, 큰 수치로 나타나는 상태를 알칼리성이라고 한다. 즉 수소이온의 농도가 중성보다 높으면 산성, 낮으면 알칼리성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은 체중의 약 70%가 수분으로 되어 있고 건강상태가 정상일 경우 pH7.44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하도록 이중삼중으로 조절되고 있으며 이 조절장치는 폐와 신장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체액이 약알칼리성 상태일 때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호르몬이나 효소의 움직임이 활발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나 회복력이 뛰어나며, 두뇌는 명석해지고 직감력이나 통찰력이 뛰어나 사리판단이 정확해진다.
다시 말해서 체액이 pH7.44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할 때 우리는 세균이 침입하여 들어와도 번식하지 못하고 사멸하도록 정상적인 방어체계가 가동되고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산성체질이나 알칼리성체질을 말함에 있어 자칫 잘못 이해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건강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산성 체질과 알칼리성 체질에 대하여 상당한 비중을 두고 중요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일부 생리학자들은 사람에게는 산성체질이니 알칼리성 체질이니 하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체액과 산 알칼리도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작용하는 식품에 대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 체액의 산 알칼리도

◈ 단백질은 열과 산도에 의하여 변성되기 쉽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 중 물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은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몸을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사라는 복잡한 생화학적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의 구성성분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몸은 체액이라 불리는 액체성분에 단백질이란 고형성분이 녹아 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몸이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정상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모든 단백질은 열과 산도에 의해 변성되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액의 열과 산도가 바뀌면 변성되어 제기능을 잃게 된다. 체액의 산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체의 조절기능이 정상적인 건강체의 경우 체액은 수소 이온 농도 PH 7.4 정도로 조절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고 그 프로그램은 상당히 강력하고 정교하다. 왜냐하면 어떤 이유에서든 체액의 pH가 0.3만 변해도 우리 몸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되며 심지어는 의식을 잃게 된다. 즐겨마시는 콜라나 맥주의 pH가 3~4.5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마셔도 체액의 pH가 정상상태에서 벗어나지 않게 조절되는 것을 생각하면 체액의 pH가 얼마나 엄격히 유지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신체의 조절기능이 아직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므로 누구나 먹고 싶은대로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는 얘기가 아님을 잊어서는 안된다.

◈ 우리가 먹는 식품의 성질에 의하여 체액의 산도는 영향을 받는다.
우리들이 먹는 식품은 체내에서 연소되어 탄산과 기타 가스와 회분(무기염류)으로 변한다. 이중 무기염류는 가용성(可溶性)의 물질로서 물에 풀리며, 혈액에 의하여 각 조직으로 운반되어 간다. 이 무기염류는 금속성의 것과 비금속성의 것으로 나누는데, 금속성의 회분은 알칼리성을 띠고 비금속성의 회분은 산성으로서 체액 중에 용해된다.
이 얘기는 강력한 조절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가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를 지속하게 되면 이 조절장치는 혹사를 당하게 되고 급기야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체액은 pH7.44를 기준으로 산성쪽이거나 알칼리성 쪽으로 기울어지며, 어느쪽으로든지 미세한 변화가 일어난 상태에서는 신체의 메카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산 알칼리도의 편중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악순환의 진행결과는 질병의 발현으로 귀결된다.


■ 산성체질과 알칼리성 체질

사람의 체액이 산성화될 수는 없다는 생리학자의 말은 물론 당연한 말이다. 사람은 체액의 수소이온 농도가 PH 7~8 의 범위를 벗어나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산성체질'이라는 말의 의미는 체액이 PH 7 이하인 산성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PH 7.44를 기준으로 산성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알칼리성 체질은 그 반대의 의미이다. 그 기울어진 정도는 비록 미세하지만 생명활동의 밸런스는 깨지고 기울어진 정도에 비례하여 질병에 대한 취약함은 증대된다.

<산성 체질자>는 당뇨병, 뇌일혈,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등의 성인병이라 불리는 만성퇴행성질환에 걸리기 쉽고, <알칼리성 체질자>는 위궤양, 천식 암 등에 취약한 체질이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양식이나 식생활 습관, 환경의 영향으로 산성체질의 사람이 많으며,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유형 중 70%는 산성체질에 의해서, 나머지 30%가 알칼리의 과잉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알칼리의 과잉의 경우는 여분의 알칼리가 자연히 장에서 배설되므로 그 해가 적은 편이어서 통상적으로 체질상의 취약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식생활의 개선을 이야기 할 때는 산성식품의 섭취에 대한 주의와 산성체질의 개선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있다면 산성쪽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라고 추측할 수 있다.

◈ 남성의 경우


▶신경을 조금만 써도 두통이 오며 머리가 무겁고, 빈혈이나 현기증 증세가 있는 사람.
▶잠이 잘 오지 않으며 잠잘 때 꿈이 많거나 잘 놀래고 혀에 백태가 자주 끼는 사람.
▶조금만 활동해도 쉬 피로를 느끼며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
▶눈이 충혈되고 피로하며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눈뜨기가 어려운 사람.
▶배가 나오고 화를 잘 내거나 특히 기억력이 급히 감퇴하는 사람.
▶살이 찌지 않고 속이 메슥거리며 신경을 좀 쓰거나 술을 조금만 마셔도 설사하는 사람.
▶사타구니가 축축하고 냄새가 많이 나며 조루증이 있거나 새벽에 생리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
▶끈기가 부족하고 쉽게 권태와 피로를 느끼며 매사에 의욕이 없는 사람.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간장병, 비만증 같은 소위 성인병이 다른 중년기 이후의 사람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갖게 된 사람.
▶자주 온 몸이 아프다는 사람, 특히 두통, 신경통, 요통, 관절통, 류마티스, 어깨결림 증상을 호소하거나 여러 부정수소증을 잘 호소하는 사람.

◈ 여성의 경우

 
▶눈, 얼굴, 손, 발이 자주 부으며 기동을 하면 부종이 빠지는 사람.
▶기미가 생기고 살결이 거칠며 탄력성이 적고 화장이 잘 받지 않는 사람.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잘 차며 차멀미를 하고 구토가 종종 있는 사람.
▶신경을 조금만 써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이 침침하며 눈물이 잘 나오는 사람.
▶배란이 잘 안되거나 임신이 불가능하고 유산이 잘 되는 사람.
▶임신 중에 피부가 거칠며 기미가 매우 많이 생기고 입덧이 유달리 심한 사람.
▶월경 주기가 자주 변하고 때때로 아랫배가 차갑고 아프며 생리 때가 아닐 때도 생리가 비치는 사람.
▶출산 후 손발이나 몸이 부으며 잇몸이 들뜨는 사람.
▶생리때 생리통이 심하며 빛깔이 검고 탁하며 엉키거나 생리의 양이 고르지 못한 사람.
▶남성의 경우에서 말한 여러 증세를 느끼는 사람.

[산성과 알칼리성 체질성향 감별법]

구 분

산성

알칼리성

눈 알

눈알이안쪽으로 모인다

눈알이바깥쪽으로 모인다.

동 공

크다

작다

손 목
손바닥

중지를축으로 엄지쪽으로
직관선이누르는부분이크다

중지를축으로 소지쪽으로
본능선이누르는부분이크다

얼 굴

혈색이좋고생기가 있다

창백하다

체 격

장선편평형,사지가 길다

단선둥근형.허리가 길다

근 육

딱딱하다

무르다

머리결

대머리가많다

털이강하고백발이 많다

성 격

투쟁적,비관적이다

용기가모자라고 평화와쾌락적

신 경

교감신경긴장증

부교감신경 긴장증

혈 압

고혈압

저혈압



■산, 알칼리의 조절

▶호흡중추에서 체액이 산성이 높아지면 호흡을 빠르게 하여 탄산가스의 방출을 많이하여 조절한다.
▶신장의 작용으로 산성이 과할 경우 오줌으로 배설하여 체액을 조절한다.
▶간장의 작용으로 간장에서 단백질 대사에 의하여 암모니아를 만들고 그 암모니아가 산의 과잉시에는 혈중에 들어가 산성을 중화한다.
▶혈관의 작용으로 산의 과잉시에는 확대되고, 알칼리의 과잉시에는 수축되어서 산과 알칼리의 중화를 조절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들이 일광(日光)을 한다든지, 노동을 한다든지, 분노, 비애, 불안의 정신상태에 빠지면, 체액은 산성에 기울고, 안정을 하고 쉰다든지, 희락이나 안심의 정신상태가 되면 체액은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자율신경(自律神經)의 작용으로 교감신경(交感神經)이 긴장하면 체액은 산성화하고(교감신경긴장증),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이 긴장하면 체액은 알칼리화(부교감신경긴장증) 한다.
▶운동하는 것은 자기의 살(肉)을 분해하니까 육을 먹는 것처럼 되어, 체액은 산성으로 기울고, 가만히 있으면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그러므로 운동량이 많은 사람이 채소나 과일들을 충분히 먹어주지 않고 육류를 자주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스스로의 생명을 단축하는 일이다.
▶흰설탕은 체액을 산성화하고, 석회분(칼슘)을 빼앗고, 병약하게 하므로 성장기의 아이에게 있어서 그 과잉 섭취는 매우 유해하다.
▶어린이는 활동성이 많으므로 특히 생야채식이 아니면 체액의 알칼리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성장기의 어린이는 신진대사가 왕성하여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지므로, 식품으로는 알카리성 식품인 야채(野菜), 과일, 해초등을 많이 주어서 체액이 중성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요즘과 같이 성장기 아이에게 고기, 계란, 단과자 등을 많이 주고, 야채, 해초류등을 주지 않으면 산성체질이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감기, 편도선염에 걸리기 쉽고, 열이 잘나고 임파선을 잘 앓게 되는 허약체질이 되기도 한다. 또한 몸은 굵고 커져 체격은 좋아지지만 내구력, 운동력이 약한 즉 체질이 약한 아이가 된다.

체액이 산성으로 기움

중 성

체액이 알칼리성으로 기움

불안한정신상태,분노, 힘든일(노동),비애,운다

안정을하고쉴때,기쁨, 웃는다
운동시

안정시
하산

등산
척추운동

배복운동

복부운동
자율신경의 작용으로
교감신경이 긴장하면
교감신경긴장증

부교감신경이 긴장하면
부교감신경긴장증
동물성식품과곡류
(육식,육류,물고기등)

생야채

식물성식품(야채,삶은야채, 과일등)
비금속

금속
유산이 되는 유황,
인산이 되는 인,염소,탄소

중화

Na(나트륨),K(칼륨),Ca(칼슘)
냉수욕

냉온욕

온욕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신장병,
뇌일혈.

건강

위산과다증,위궤양,천식, 암,테타니


오늘날 생활환경과 식습관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체액이 산성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알칼리성 식품을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먹어서 음식물로 체액의 알칼리도를 적절하게 유지토록 만들어야 한다는 자연건강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독일의 영영학자 '벨그'의 말을 인용해보자.
"우리들의 보건 식품은 여러 조건 외에, 또 다음 두 가지 요건을 구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식품중에 들어 있는 무기산(無機酸)의 총량은 현존하는 무기 알칼리에 의하여 모두 중화된 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과, 신진대사의 결과 알칼리성 물질은 미량으로 생기는데 반하여, 산성 물질은 약간 많이 생산되는 고로 이것을 중화하는데 필요한 무기 알칼리의 과잉을 포함해야 한다는 두 가지이다."


■ 산, 알칼리성 식품

산성식품, 알칼리성식품이란 이들 식품을 먹었을 때 체액에 산을 첨가하는 효과가 있는지 또는 산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따라 나눈 것이다. 음식을 먹어서 우리 몸 속에서 분해되어 그 결과물이 어떻게 작용할 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연소시켜 남은 결과물을 분석하여 알 수 있다.

▶인산이나 황산 같은 것은 태우면 굳어지고, 수렴성이며 산성이다.
▶칼륨이나 칼슘, 마그네슘은 헤어져서 결합되지 않고, 팽창성이며 알칼리성이다.
▶밀감이나 사과는 시지만, 그 구연산이나 사과산은 유기산(有機酸)이며, 몸 속에서 분해되고 남는 물질은 칼륨등의 알칼리성이다.
▶산성 식품은 단백질을 많이 가진 식품으로 동물성 식품의 대부분은 산성 식품이고, 식물성 식품에서 곡물류는 산성 식품이다.
▶알칼리성 식품은 대부분 식물성식품이고 거기에 동물성 식품 중에서는 우유 및 기타 젖 종류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강알칼리성 식품 : 미역, 다시마, 멸치, 뼈
▶중알칼리성 식품 : 마늘, 표고버섯, 감자, 토마토, 오이, 사과, 귤
▶약알칼리성 식품 : 야채과일류 등으로서 고구마, 토란, 양파, 파, 포도, 현미, 포도주

▶강산성 식품 : 백설탕, 계란, 햄, 소시지, 돈육, 쇠고기, 과자류, 스낵류
▶중산성 식품 : 휜쌀밥, 청주, 양주, 버터
▶약산성 식품 : 검은콩, 어패류, 새우, 땅콩, 치즈, 게, 미꾸라지, 뱀장어


[식품의 산도와 알칼리도]
*산도 알칼리도는 식품 100g을 연소하여 얻은 회분을 중화시키는데
소요되는 0.1N산 또는 알칼리의 ml수로 표시한 것

산성식품(산도)

알칼리성식품(알칼리도)

▶유제품,계란
달걀 노른자(19.2),치즈(4.3)
▶어패류
오징어(29.6),참치(15.3),문어(12.8),잉어(8.8),도미(8.6),굴(8.0),연어(7.9),장어(7.5),대합(7.5),명란(5.4),미꾸라지(5.3),전복(3.6),새우(3.2),
▶육류
닭고기(10.4),말고기(6.6),돼지고기(6.2),쇠고기(5.0),닭고기스프(0.6)
▶두류
낙화생(5.4),유부(2.5),두부(0.5),된장(0.2),간장(0),
▶야채류
아스파라거스(0.1),쐐기나물(1.7)
▶해조류
김(5.3)
▶곡물
쌀겨(85.2),밀기울(17.8),현미(15.5),납작보리(9.9),메밀(7.7),백미(4.3),보리(3.5),밀가루(3.5),밀기울(3.0),빵(0.6)
▶기호품
맥주(1.1),청주((0.5)
▶유지류
유지(0.4),버터(0.4)

▶유제품,계란
달걀 흰자(3.2),인유(0.5),우유(0.2)
▶콩류,콩제품
강낭콩(18.8),대두(10.2),팥(7.3),두부(0.1)
▶야채류
곤약(56.2),생강(21.1),시금치(15.6),토란(7.7),당근(6.4),감자(5.4),우엉(5.1),양배추(4.9),무(4.6),호박(4.4),죽순(4.3),고구마(4.3),순무(4.2),연근(3.8),오이(2.2),가지(1.9),양파(1.7),고사리(1.6)
▶버섯류
표고버섯(17.5),송이버섯(6.4),
▶해조류
미역(260.8),다시마(40.8)
▶과일류
바나나(8.8),밤(8.3),딸기(5.6),귤즙(3.6),사과(3.4),감(2.7),배(2.6),포도즙(2.3),수박(2.1),
▶기호품
포도주(2.4),커피(1.9)



■ 산, 알칼리성 체질의 성향비교

◈ 체온(體溫) -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도 정도.
▶산성체질 ; 체온이 보통이거나 이상으로 높은 사람, 감기에 잘 걸리며, 고열이 나기 쉽다.
▶알칼리성체질 ; 체온은 낮고, 36도에도 미치지 않는 사람이 많고, 감기에 걸려도 열은 별로 없지만 기침이 흔하다.

◈ 맥박(脈搏) - 보통의 맥박은 1분간에 72회 내외.
▶산성체질 ; 맥박이 보통이거나, 그 보다도 많은 사람.
▶알칼리성체질 ; 맥박은 70보다 적은 사람이 많으며, 부정맥이 되기 쉽다.

◈ 지면(地面)의 고저(高低) - 평지는 산성, 높은 지역은 알칼리성.
▶산성체질 ; 고층을 좋아하며, 높은 층의 방일수록 기분이 좋다. 비행기의 의한 여행이나 출장, 산에 오를 때,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위로 오를수록 기분이 좋아진 사람으로, 고산병(高山病)에 잘 걸리지 않는다.
▶알칼리성체질 ; 고소(高所)공포증이 되기 쉽고, 높은 곳에 가면 기분이 나빠지며, 비행기를 탈 경우 불안, 초조하여지고, 몸이 굳어지며, 두통이 난다든지, 기침이 나온다든지, 호흡곤란까지 생기는 사람의 경우도 있다.

◈ 공기(空氣)의 좋고 나쁨에 대한 반응
▶산성체질 ; 붐비는 버스나 차 안, 극장, 데파아트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피로가 쌓이는 일이 없고, 예사로이 지낼 수 있는 것은 기관(氣管)이 넓어서 호흡 활동이 좋기 때문이다.
▶알칼리성체질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가면 곧 피로를 느끼며, 탈 것에 멀미를 느끼기 쉽다. 그것은 몸이 전후로 흔들리면 미주신경이 자극되어서 알칼리성이 되기 때문이다. 탈 것을 탈 때에는 몸이 좌우로 흔들리도록 조금 비스듬이 앉으면 도움이 되는데, 그것은 좌우로 흔들리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서 산성이 되어, 기관(氣管)이 넓어지고, 호흡 활동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 수면 형태
▶산성체질 ; 장시간 자지 않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고, 잠이 빨리 들고, 불면증은 되지 않는다. 짧은 수면으로서는 피로가 남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알칼리성체질 ; 잠이 빨리 들지 않으며, 불면증이 되기 쉽고, 철야작업도 예사이고, 단시간의 수면으로 피로가 풀린다. 반대로 너무 많이 자거나, 낮잠을 자면 오히려 피로하다.

◈ 목욕(沐浴) - 냉욕(冷浴)은 산성, 온욕(溫浴)은 알칼리성. 냉온욕은 체액을 중화시켜준다.
▶산성체질 ; 온욕을 좋아하며 비교적 긴 온욕을 즐기교, 목욕을 끝냈을 때는 상쾌한 기분이 된다. 특히 긴 온욕을 좋아하는 것은, 온욕 때문에 피로가 풀리기 때문이다. 짧은 온욕으로는 피로가 가시지 않으니, 충분한 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체질 ; 뜨거운 온욕을 싫어하며, 오히려 온욕을 하면 피로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온욕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하면 기분도 좋고, 피로도 풀리는 사람.

◈ 운동(運動) - 운동은 산성이며, 휴식은 알칼리성.
▶산성체질 ; 운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어쩌다 운동을 하면 곧장 지쳐 버린다. 안정을 하고 휴식을 취하면 오히려 피로가 풀린다. 오전이나 주초에는 기운이 나고, 오후나 주말이 되면 피로해 한다. 출장이나 여행은 몸에 무리가 오고 피로해 하는 사람.
▶알칼리성체질 ; 운동을 좋아하며 골프, 테니스, 죠깅, 산책, 수영등으로 움직에게 한 후는 기분이 상쾌하게 되며,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하루종이 우울하다. 바쁘게 설치면 컨디션이 좋으며, 오전이나 주초에는 피로해 하고, 오후나 주말에 오히려 활동력있고, 순조로우며, 여행이나 출장을 가도 피로해 하지 않는 사람.

◈ 활동시간대 - 아침형과 저녁형
▶산성체질 ; 저녁무렵이 되면 대단히 피로를 느끼지만, 하룻밤 푹 잠을 자면, 다음날 아침은 힘이 나는 사람. 오전에 활동적인 사람으로 아침형이다.
▶알칼리성체질 ; 저녁 무렵이면, 힘이 생겨 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몸이 굳고 활동력이 없으며, 오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저녁무렵에 기분이 좋은 사람은 저녁형이다.

◈ 얼굴 표정과 인상
▶산성체질 ; 언제나 웃는 얼굴로 조용하고, 침착하며, 정답고, 부드럽고, 여유가 있는 상냥한 얼굴로, 안색은 희고 광택이 나 있는 사람.
▶알칼리성체질 ; 무뚝뚝하고, 고집스럽고, 사귀기가 어렵고, 야무진 얼굴 모습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차가운 느낌이 난다. 안색은 검푸르고, 광택이 없으며, 빈혈기가 있는 사람.

◈ 두발(頭髮)
▶산성체질 ; 머리털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중년 이후는 대머리가 되기 쉽다.
▶알칼리성체질 ; 머리털은 굵고 여무며, 백발이 되기 쉬운 사람. 두눈이 가깝다.

◈ 눈
▶산성체질 ; 동공은 크고, 가운데로 기울며, 시야가 좁은 사람으로, 당뇨병이 심해지면 왼쪽눈은 바깥쪽으로 기울므로 얼빠진 얼굴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알칼리성체질 ; 동공은 작고, 바깥쪽으로 기울며, 시야는 넓고, 똑바로 걷고 있어도 두눈이 떨어져 있어서 옆에서 오는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다.

◈ 생야채(生野菜) - 알칼리성 체질의 사람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운동량이 많아 체액을 산성으로 되돌리고 있으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산성체질 ; 생야채를 좋아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알칼리성체질 ; 생야채는 좋아하지 않는다. 체질이 강알칼리성이 되면 과실도 전혀 요구하지 않게 된다.

◈ 우유에 대한 반응
▶산성체질 ; 우유를 좋아한다.
▶알칼리성체질 ;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시면 설사를 한다든지 위의 상태가 나빠지는 사람도 있다.

◈ 커피
▶산성체질 ; 커피를 좋아하고, 저녁에 마셔도 예사로이 잠을 잘수 있고, 마시면 힘이 나는 사람.
▶알칼리성체질 ;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좀처럼 잠이 잘 오지 않으며, 홍차쪽을 좋아한다.

 

 

5. 자율신경

 

몸의 안팎의 각종 변화에 대처하여 몸의 각 부분의 기능을 종합 통제하는 기관을 신경계라고 한다. 전신에 펼쳐져 있는 신경은, 뇌로부터의 메시지를 신체의 각 부분에 전달하고 역으로 각 부분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기관으로, 크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뉘어 진다.
중추신경은 뇌와 척수로 각각은 정신활동과 생명의 유지에 깊은 관계가 있는 문자 그대로 인체의 가장 중요한 부위이며, 말초 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신체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정보의 연락통로이다. 뇌에 연결되는 뇌신경과 척수에 연결되는 척수신경으로 구분된다.
또한 말초 신경은 그 기능에서 지각 신경, 운동 신경과 자율 신경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지각 신경이란 몸의 끝부분에서 받은 자극을 중추에 전달하는 신경이며, 운동 신경이란 중추에서 받은 운동 지령을 신체의 각 말단으로 전달하는 신경이다. 자율 신경이란, 내장이나 혈관 등의 기능을 통제하는 신경으로 교감 신경(交感神經)과 부교감 신경(副交感神經)으로 나뉜다.
이 자율신경이 인체의 오장육부과 호르몬의 원활한 작용에 관여하므로 자율신경의 안정된 길항작용은 건강하고 편안한 심신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인 요소이다. 자연건강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자율신경의 작용원리와 질병과의 관계에 대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자율신경이란??

신체적인 접촉을 느낀다거나 의지를 가지고 손발을 움직이도록 하는 신경은 중추신경으로서, 동물신경이라고도 한다. 반면 사람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신경으로서 오장육부를 지배하는 신경을 자율신경이라고 하며, 식물신경이라고도 불린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건다고 하자. 전화기 앞에 다가 가서 송수화기를 들고 귀에다 대고 전화번호를 누르고 상대방이 받기를 기다리는 행위는 중추신경의 작용이다.
그리고 전화를 거는 동안 가슴이 콩당거리고 오랜동안 기다린 그리운 만남이라면 긴장감에 말소리가 떨리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심한 경우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이는 자율신경의 작용이고 아무리 그러지 않아야지 마음 먹어도 그럴수록 더욱 비지땀만 날 뿐이다.

자율신경은 그 중추를 간뇌의 시상하부에 두고 말초를 신체 내의 모든 장기와 조직기관에 두고 있으므로 오장육부의 활동을 모두 관장하여 호흡, 순환, 소화, 내분비기능, 신진대사 등의 생명활동에 중요한 조절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자율신경의 기능은 내부나 외부의 위험대상에 대해서 인체의 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부교감신경


■ 자율신경의 작용원리

자율신경은 다시 교감신경(Sympathetic Nervous System)과 부교감신경(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교감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은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여러 신체부위에 그 영향을 주게 되어 심장이 뛰거나 땀이 나거나 열이 차오르고 혈압이 올라가거나 떨어지고, 위장기능을 위시하여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거나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등등은 교감신경의 작용이다.
▶반면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에 의해 증가된 신체반응을 안정화시키는 기능을 가지는데, 이것도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됨으로써 이루어진다.
▶결국 이러한 상반된 작용이 조화를 이루어 외부의 위험요인에 대해서 반응을 하거나 이러한 반응을 진정시키는 길항작용을 하는 경보와 회복을 위한 안전장치가 바로 자율신경인 셈이다.
교감신경


■ 자율신경의 부조화

뇌종양이나 뇌출혈 기타 원인으로 기질적 장애가 있는 경우, 혹은 지속적인 과도한 스트레스, 불합리한 라이프스타일 등 어떤 요인에 의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는데 본인은 신체의 여기저기가 못 견디도록 괴로운 증상을 호소하게되는데, 이것을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한다.
체내 장기 중에서도 특히 대장은 쉼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 작업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지는 자율신경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이 자율신경의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여러 가지 병증들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어린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스트레스에 대항하고 자율신경에 영양을 주는 영양소의 결핍이 겹쳐서 부정수소증후군이라는 복잡하고 알송달송한 병증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서 '부정수소증후군'이란 몸의 특정부분에만 편중되지 않고 전신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자각증상을 통칭하여 말한다.

◈ 자율신경 실조증의 자각증상


▶발한, 성욕감퇴, 저혈압이 따른다.
▶몸이 나른하다, 쉽게 피로하다, 가슴이 뛴다, 위가 무겁다, 잠이 잘오지 않는다, 머리가 무겁다는 등의 증세는 흔하다. 이럴 때 검사를 해도 특별한 질병이나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는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대부분이 자율신경 장애가 원인이 아니고 신경증이나 가벼운 우울증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다.
▶자율신경실조중은 주로 척수소뇌 변성증과 같이 자율신경이 침범되어 조직 등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와 선천적으로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쪽이건 발한이나 체온의 조절 불능, 성욕 감퇴, 저혈압, 실신, 발작, 대소변 조절 불능을 유발할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소적인 자율신경 장애가 나타나는 특수한 병이 있다. 레이노병이나 피부 또는 피하조직에 부기가 나타나는 퀸케부종, 다한증이 대표적인 것이다.



■ 자율신경의 부조화 유발원인

▶이렇게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원인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느 한가지를 꼬집어 말하기 보다는 생활환경의 전반적인 요소와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자율신경 증세는 주로 스트레스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육식과 가공식 위주의 식생활 양상이 보편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필수 영양소의 부족과 저혈당증 등은 심리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공격적인 성향이나 조급하고 즉흥적인 성품을 조장하므로 이 또한 자율신경의 부조화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오염된 환경과 바르지 못한 먹거리들에 농축되거나 첨가되는 각종 중금속과 화학물질, 다이옥신 등은 내분비 교란물질로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를 방해하고 암이나 각종 현대 성인병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


■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는...

위에서 밝혔듯이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원인은 생활환경의 전반적인 요소가 총체적으로 작용하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는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요법과 생활환경이나 일상의 섭생을 바로잡아줄 수 있어야 하므로 본인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자율신경의 이상증세를 겪고 있는 상태라면 부교감신경이 안정과 흥분을 회복시키는 장치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스트레스나 불안이 교감신경을 통해 신체반응을 항진시킴으로써 자율신경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것을 억제하려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주효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우선 정신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으니 스트레스로 인한 경직된 정신상태를 이완시키기 위하여는 정신적 수양, 독서, 조용한 음악감상, 마음 편한 사람과 대화하기, 즐거운 여행, 명상, 근육이완훈련이나 호흡훈련, 참선, 종교활동...등이 큰 도움이 된다.

▶일상의 생활에서 적용되어야 할 생활요법으로는 우선 먹거리를 바로잡아 체액의 산 염기도를 바로잡고 신진대사를 원활할게 도모하여야겠고, 자율신경의 길항작용을 조화롭게 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본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자연생활지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내분비계의 조절기능을 바로잡아 나갈 수 있다.


6. 스트레스와 질병

 

스트레스란 생물체가 외계로부터 유해한 작용을 받을 때, 그에 대응하여 생물체가 나타내는 일체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사람을 위시한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적용된다. 집안에서 가꾸는 화분에도 매일 정성스럽게 아끼고 사랑하면서 물을 주는 것하고, 미워하면서 물을 주는 것하고는 화분이 나타내는 반응이 다르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되었다. 이처럼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에 지장이 있는데 하물며 인간인 경우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사람이 받는 이러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자극에는 정신적인 것도 있고 신체적인 것이 있으며 스트레스를 종류별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타인이나 주위에서 받는 외적인 스트레스와 외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2차적으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내적인 스트레스로 나눈다면 타인에 의한 스트레스보다는 자기 스스로 만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치명적이라고 한다. 이 정신적인 내적 스트레스에는 모든 나쁜 감정, 불안, 초조, 긴장, 슬픔, 걱정, 시기, 질투, 증오와 분노 등이 원인이 되며, 이 때문에 신체의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와 신경의 부조화를 가져오게 한다.
우리가 갖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실제로 자기 스스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혼란스러울 때 외적 원인(기후, 상사, 배우자, 주식시장 등)이라고 생각하는 모순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수 있다.


■ 스트레스 유발요인

현대는 스트레스 사회라고 말할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 자극이 모두가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며 오히려 어떠한 스트레스 자극은 받아들이는 개인의 태도와 자극의 정도에 따라서 건강치 못한 신체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줄수 있고 일상생활에 활성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어 꼭 필요하고 유익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 생활 주변의 많은 스트레스 자극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요인과 정신적인 요인으로 나눌수 있다.
▶육체적인 스트레스는 외적이나 자연적인 힘이 신체에 작용할 때 생기는 것으로 과로, 손상, 영양부족, 흡연, 약물이나 독성 물질에 노출 될 때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평상심을 벗어난 감정적인 요인으로 일어나는 것으로서 공포, 미움, 사랑, 분노, 긴장, 슬픔, 불안, 기쁨 등이다.
▶육체적인 것과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동시에 생길수 있는데 이는 임신, 사춘기, 나이를 먹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외적 원인(external stressor)

 
▶물리적 환경 : 소음, 강력한 빛, 열, 한정된 공간..
▶사회적(사람과 관계) : 무례함, 명령, 다른사람과의 마찰..
▶조직사회 : 규칙, 규정, 형식절차, 마감시간..
▶생활의 큰 사건 : 친족의 죽음, 직업상실, 승진, 새 아기..
▶일상의 복잡한 일 : 통근, 열쇠 잃어버림, 기계적고장..

◈ 내적 원인(internal stressor)


▶생활 양식의 선택 : 카페인, 충분하지 못한 잠, 과중한 스케쥴..
▶부정적인 사고와 자기 비하 : 비관적인 생각, 자신 혹평, 과도한 분석..
▶마음의 올가미 (mind traps) : 비현실적인 기대, 독선적인 소유,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과장되고 경직된 사고..
▶개인적인 성향 : 완벽주의자, 일벌레...


■ 스트레스 작용과 관련 증상

통계에 따르면 심장병의 경우 75%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이밖에 당뇨병, 고혈압, 천식, 소화성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비만, 우울증, 수면장애, 공포증, 신경성피부염, 암 등이 스트레스 관련 질병으로 꼽힌다.
경희대 의대 閔炳一교수는 '스트레스 질환은 선진국에서 많이 유행하는 제3세대 질병'이라며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병이기 때문에 우리가 새롭게 주목하고 경계해야 할 병'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단백질, 칼륨, 인 등의 배설이 증가하고 칼슘 저장이 줄어들며, 비타민 C는 스트레스 상태에서 부신에서 소모되어 나중에 비타민 C가 부족하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내분비계통의 호르몬 분비, 과도한 자유 유리기(free radical)의 분비는 세포나 면역기능의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전 장에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누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 자극에 의한 정신이나 마음의 변화 즉 불쾌감, 불안, 불만, 걱정, 분노, 슬픔, 적대감, 애정 상실, 배우자 이해 부족 등이 밖으로 발산되지 않고 마음 속에 억눌려 있으면 대뇌피질에서 우리몸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 는 시상하부의 자율신경 중추를 자극하게 되어 전신의 교감신경이 과도한 긴장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환경조건의 변화, 즉 추위나 소음 등에도 자율신경의 조절능력이 변화되어 말초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일어나 혈류의 장애를 일으키게 되며, 이는 말초혈관 장애로 이어진다.
시상하부는 신체기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기능을 총괄하고 있는데 이는 항상 체내의 변동을 파악하고 있으면서 환경조건의 변동이 있으면 즉시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기능을 조절하여 혈액순환, 체온, 생식, 면역, 성장, 대사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
이와 같은 신체 조절기능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미세혈관 장애가 있으면 이러한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사람의 뇌는 독자적으로 혈류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스트레스 자극이 지속되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말초혈관의 순환장애로 이어지고, 시상하부 의 일정한 기능 유지가 어려워져 여러가지 병적인 증상이 나오는 것이다.
이른바 심신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병원으로 가서 수많은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특수검사에서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당사자는 정신적인 고통만 증가되고 무의미한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초래할 뿐이다.

▶신체적 증상 ; 피로, 두통, 불면증, 근육통이나 경직(특히 목, 어깨, 허리), 심계향진(맥박이 빠름), 흉부 통증, 복부 통증, 구역, 전율, 사지 냉감, 안면홍조, 땀, 자주 감기에 걸림
▶정신적 증상 ;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우유부단, 마음이 텅빈 느낌, 혼동, 유머감각 소실
▶감정적 증상 ; 불안,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좌절감, 근심, 걱정, 불안, 성급함, 인내부족
▶행동적 증상 ; 왔다 갔다 함, 안절부절 못함, 신경질적인 습관(손톱깨물기, 발떨기), 먹는 것, 마시는 것, 흡연, 울거나 욕설, 비난이나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폭력적 행동이 증가.


■ 스트레스 반응

스트레스 반응은 자극 호르몬인 아드레나린이나 다른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중 내로 분비되어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하는 반응으로써 어떠한 위험상황에서 싸우거나 멀리 피할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났을 때 신체에 나타나는 변화는..

▶근육, 뇌, 심장에 더 많은 피를 보내기 위하여 맥박과 혈압이 증가한다.
▶더많은 산소를 얻기 위하여 호흡이 빨라진다.
▶상황에 대처는 적절한 행동을 하기 위한 준비로 근육이 긴장한다.
▶정확한 상황판단과 신속한 행동을 위해 정신과 감각이 더욱 명료해지고 예민해진다.
▶위험을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장기들인 뇌,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한다.
▶위험시기의 대처에 주도적이지 않는 부위인 피부, 소화기관, 신장, 간으로 가는 혈류는 감소한다.
▶추가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하여 혈중에 당, 지방,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된다.
▶상해시 출혈을 대비하기 위하여 혈소판이나 혈액응고인자가 증가한다.


한편 이러한 반응이 여성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일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뉴욕타임즈(2000.5. 19)의 보도를 보면 Shelley.E.Taylor박사(캘리포니아대학)는 여성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싸우거나 피하는것 보다는 아이들을 돌보거나 주위의 도움을 구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남녀 차이는 호르몬 차이에 기인한다는 것이며, 이 새로운 이론은 여성들이 고혈압, 알코올 중독등 스트레스에 관련한 질환에 더 강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반응에서 남녀 차이가 나타나는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옥시토신의 작용을 강화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옥시토신은 모성적 행동및 사회 연대와 관련된 호르몬이다.


■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

조직의 발달과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신 호르몬인 DHEA( dehydroepiandrosterone)라는 물질이 있다. 이 호르몬은 대개 25세 근방에서 감소하기 시작하여 노인이 되면 매우 낮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노인에서 DEHA의 감소는 NK세포(자연킬러세포;암세포 등의 비정상적인 세포를 찾아내어 공격해서 죽이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세포)의 활동력이 떨어지게 한다.

우리의 신체는 적과 직면했을때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제일 먼저 DHEA가 투쟁 반응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극이 지나치게 강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나오는데 이때 너무 많은 코티솔이 나오게 되면 적과 싸우는 것 보다는 오히려 도망치는 반응이 나온다.
즉 코티솔은 DHEA와 반대 효과를 나타낸다.

DHEA의 감소뿐만 아니라 코티솔의 증가로 인해 NK세포를 감소시키고 CD4 면역세포를 감소시킨다고 하는 연구 보고도 있다. 코티솔이 장기간 동안 DHEA에 비해 그 비율이 너무 높으면 조직의 대부분 특히 뇌나 면역계의 손상을 입히게 되는 것이다.

◈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바꿀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면역 기능을 바꿀수 있다는 많은 기존의 증거가 있 다. 중추신경에 의해 직접적인 임파조직의 신경지배와 뇌에서 스트레스에 의한 호르몬이 면역학적으로 활발한 세포와 결합하여 기능을 변화시킬수 있다.
스트레스 반응에서 생기는 행동의 변화로는 담배를 많이 피게 되고 술 마시는 것이 증가하며, 수면 감소, 운동 감소, 치료에 대한 의지 감소 등 전반적으로 마이너스적 요인이 상승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또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 면역계는 종양의 성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스트레스하의 면역 변화는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영향을 줄 정도의 범위이다. 심하게 면역이 억제된 예에서 암의 발생 관계의 증거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면역억제제를 치료를 받은 장기 이식환자나 면역 결핍환자에서 볼수 있다.

◈ 스트레스 조절이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줄수 있다.


사회적인 도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어떤 악성 질환에서는 진행과정을 양호하게 한다는 증거가 있다.
예를 들어 전이된 유방암 환자의 연구에서 생존기간이 18개월 연장되었고 흑색종이 있는 여자나 남자에서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5-6년 후 재발이 감소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 최근 유전자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 되고 있다.


분자생물학적인 연구에서 정상 환경하에서는 종양발생유전자(oncogene)가 생성하는 단백질은 세포수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지만 이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 생성단백질의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면 세포성장이 무한정 지속되는 암이 발생된다.
이런 종양억제유전자의 대표적 유전자는 p53 이다. 이 유전자의 주요기능은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것으로 외부로부터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제 1차 휴지기상태의 세포가 DNA복제기로 진행되는 단계나 , 핵분열기로 넘어가는 단계를 억제하게 된다.
p53 유전자 기능은 외부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은데 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세포반응의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 스트레스 해소방안

스트레스의 원인이 대부분 본인 스스로 만들어 지는 내부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극복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먼저 이해하고 자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바드 대학의 Matthew Budd 박사는 "당신이 만약 환자의 스트레스를 다루려고 한다면 당신은 먼저 자기자신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1. 생활양식, 습성의 변화

◈ 바른 식생활


우리의 체질에 부합하지 않는 식생활습관과 자연에서 벗어난 인공적인 먹거리들은 정신건강과 세포의 생명활동에 지대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내분비계의 조절기능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과 섬유질이 제거되고 갖가지 화학첨가물이 첨가된 가공식품들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정신이나 신경계통의 결함이 유발되고 난폭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뀌게 된다는 학자들의 연구는 서양의 의학계에서도 이미 공인된 사실이다.
특히 서양인과는 신체적인 구조 자체가 다르게 되어 있는 동양인들의 경우 자연 상태의 정갈한 먹거리를 소재로 한 채식 위주의 합리적인 식단을 생활화하는 것은 대부분의 현대 성인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카페인을 줄이거나 끊는다. 


많은 사람들은 카페인( 커피, 차, 쵸콜렛, 콜라)이 신체에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먼저 카페인의 효과가 자기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알기위하여 약 3주간 카페인을 끊어 본후에 카페인을 끊기 이전과 차이가 없으면 다시 시작하고 본인 이 훨씬 좋게 느껴진다면 스스로 끊게 될 것이다.
실제 환자에게 실험하여 본 보고에서는 대상자의 75-80%에서 카페인이 없어도 좋았다고 하였는데, 좀더 편해지고 신경이 덜 과민해지며 덜 불안하고 잠을 잘 잘 수 있어 좀더 활력적이 되었으며 속이 덜 쓰리고 근육통이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카페인을 줄이거나 끊고 난후에 많은 사람들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걸 느낀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점은 서서히 줄여 나가야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편두통 같은 금단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하루에 한잔씩 서서히 줄여 3주에 걸쳐 끊도록 한다.

◈ 규칙적인 운동


사람들은 흔히 직장에서 압박감, 사장의 명령, 병든 아이, 교통 지옥 등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것은 스트레스반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이며 스트레스란 위험시기에 그것을 방어하기위해 각성이 증가되어 있는 고 에너지 상태이다.
즉 스트레스 반응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안에서 일어나므로 운동은 이러한 과도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합리적인 방법 중의 하나다. 과도한 스트레스 시기에 즉시 신체적인 출구를 찾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배출을 할수 있게 되고 신체 조절이 가능하게 한다.
운동은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계속해야하는데 적어도 한번에 30 분씩 일주일에 3번이상 하는 것이 좋다. 산보, 조깅, 수영, 자전거, 라켓운동, 스키, 에어로빅댄스가 적합하 며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완, 명상 (relaxation/meditation)


스트레스반응은 자동적이며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지만 여기에 반해서 우리 몸은 자기의 의지에 의해 스트레스 반응의 효과를 반전시킬수 있다. 이를 이완반응이라고 하는데 맥박을 느리게 하고 혈압하강, 호흡 감소 및 근육을 이완시킨다. 다행히도 이와같은 이완 방법은 많이 있다.
조용한 호수가나 교외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든지 애완동물을 가볍게 쓰다듬는다든지 흔들의자에서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등 휴식을 취할수 있는 이완방법은 많다.
또한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서 명상이나 자기 최면등을 통한 깊은 이완상태는 수면보다 실제적으로 생리적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러한 방법은 여러장소에서 배울수 있다.
운동은 스트레스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이완방법은 스트레스를 중화 하여 진정효과(calming effect)를 나타낸다. 하루에 한번이나 두번씩 적어도 20분 정도만 꾸준히 하여도 매우 유익하다.

◈ 수 면


일반적인 이야기로 수면은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중요하다. 만성 스트레스 환자는 대부분 피곤( 스트레스 로 인한 불면)을 느끼며, 이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스트레스 환자가 좀더 수면을 취한다면 상태가 나아질 것이고 매일 매일 일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의 수면요구량(평균 7-8시간)을 잘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상태이다.
먼저 보통때보다 30-60분 먼저 수면을 취하고 수일이나 수주 결과를 본 뒤 그래도 피곤하면 그보다 30분 더빨리 자도록한다. 너무나 많은 잠 역시 좋지 않다.
낮잠은 짧고 적당한 시간대(오후는 좋치 않음)이어야 한다.
30분 이상의 낮잠은 몸을 오히려 나른하게 만들 수 있으며 불면증이 있으면 낮잠은 피해야 한다.

◈ 휴식 및 여가


일을 할 때는 속도조절과 일과 여가의 바란스가 중요하다.

▶스트레스의 속도 조절 : 먼저 자기 자신의 스트레스와 에너지 레벨을 감시하고 이에따라 자기 자신이 속도를 조절한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처음엔 일에대한 성과가 증가한다(좋은 스트레스 : eustress). 그러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일의 성과가 줄어 들기 시작하는데 이시점에서 더 심하게 하면 비생산적이거나 생산능력이 줄어든다(나쁜 스트레스 : distress). 이때는 휴식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속도 조절에 있어 주요한 열쇠는 주기적인 휴식이다. 나쁜 스트레스 시에 가장 먼저 나오는 증상은 피로인데 우리는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 무언가를 해주어서 극도의 피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잠을 자더라도 깊은 잠과 꿈을 꾸는 잠이 약 90-120분 간격으로 이루어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를 통해 에너지와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사이에는 저에너지와 비능률이 끼게되는 사이클이 있다(ultradian rhythm). 따라서 2시간 노동에 20분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과 여가의 균형 : 여가시간과 스트레스 레벨은 반비례한다. 여가가 적으 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들의 생활은 잠을 제외하면 4가지 부문(일, 가족, 사회, 자기자신)이 있으며 각 부문에 평균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평가해야한다.
여기에는 평균 시간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일이 60% 이상일 때 자기를 위한 시간은 10%이하이다. 우리는 우리자신의 요구(자기관리, 자기교육 등)에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소홀이 했을때는 항상 문제를 유발한다. 자기자신을 위한 활동은 운동, 레크레이션, 이완, 사교활동, 여흥, 취미활동이 필요하다. 여가란 가장 즐거운 스트레스 해소책의 하나이다.

2. 인식의 전환

◈ 현실적 기대 (realistic expectations)


스트레스의 일반적인 근원은 비현실적인 기대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어떤 일에 기대했던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 당황하게 된다.
기대가 현실적이라면 생활을 좀 더 예상할 수 있고 관리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다. 때문에 본인의 예상이나 기대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친자식만큼 의붓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다고 항상 자책하는 사람이 있었다.그에게 의붓딸이 만약 자기 친자식이었을 때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을 때 방법을 모른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기대가 너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 재구성(reframing)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


우리가 알고있는 가장 강력하고 독창적인 스트레스 해소법 중의 하나가 재구성이다.
재구성이란 어떤 일에 대해 더 좋은 방향으로 사물을 볼수 있도록 방법을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재구성하기위한 열쇠는 똑같은 상황을 해석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있다.

옛말에 물컾에 물이 반이 차있느냐? 반이 비어 있느냐? 라는 말이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뿐 대답은 똑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물이 반 차있다고 보았다면 그것은 우리가 늘 생각하는 방법의 결과로 느끼기 때문에 반이 비었다고 보는것과는 다르게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재구성의 교훈은 같은 일을 볼 때 많은 방법이 있고, 그 중에서 본인이 나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그들이 부정적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있도록 도와주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것이다. 재구성이란 외부의 사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어떠한 일을 다르게(그리고 스트레스가 적게) 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이며, 어떤 어려운 문제를 오히려 자기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로도 활용할수 있다.

◈ 관념 방식( belief system)


많은 스트레스는 자신의 관념에서 나온다. 우리는 사실상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한 수많은 전제와 가설이 있다. 우리의 관념의 대부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으로 지켜지고 있다. 관념은 두가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첫째는 관념의 결과로 생긴 행동이다. 예를 들어 즐기기 전에 일을 해야만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다른 일보다 여가를 적게 갖게 될 것이다. 만약 사람들은 자기들의 요구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 주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자기자신에 대하여 소홀히 할 것이다.
이상의 예를 볼 때 관념은 사람들의 철학이거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노력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완은 줄어든다.--이는 스트레스의 공식이다.
▶관념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두 번째 방법은 다른사람들의 관념과 갈등이 있을 때이다.
자기의 아이가 옷을 빨아 입지않고 수일간 같은 옷을 입고 있어 싸우는 부모가 있다. 부모에게 왜 참지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어머니가 가르치기를 모든 사람은 매일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고 단지 자기가 자라온 방법에 기본을 둔 그의 의견일 뿐이다. 사람은 옷을 그렇게 자주 갈아 입지 않더라도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다툼의 문제는 옷이 아니라 단지 의견의 차이일 뿐이다.
만약 그의 믿음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분노는 감소할 것이다. 마음을 여는 연습(mind-opening exercise)을 하여야 한다.

◈ 감정의 표출/ 보조 기관(ventilation/support system)


흥분되어 오는 사람은 문제에 대하여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나면 좀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하거나 울거나 자백하거나 하며 이때 믿고 명확히 들어준다면 치료가 될 수 있다. 듣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해서는 안된다. 단지 정중하게 듣고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감정을 표출하게 하고 보조를 잘 해주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옛말에 함께하는 문제는 문제를 반으로 줄인다는 말이 있다.
감정표출의 또하나의 방법은 글을 쓰는 것으로 예를 들면 화가 났을 때 화를 나게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물론 이편지는 보내지 않으며 한번 쓴 다음에는 읽지않고 없애 버린다. 이는 글을 씀으로써 자기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서 그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편지를 다시 읽게되면 다시 혼란스러워지고 분노의 불길에 부채질하는 것이 된다.

◈ 유머


유머는 훌륭한 스트레스 억제제이다. 웃는 사람은 긴장을 완화시킨다.
어떤 여자는 겨울에 약 5킬로그램의 체중이 증가했는데 수영복이 맞지않는 사실을 슬퍼하였다.
그녀는 항상 자기의 체중에 예민하였다.
그녀와 이야기 도중 얼굴이 부드러워지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웠는데 그 이유는 올해에는 밤에 수영을 해야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유머란 개인적인 일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만약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우스운 얘기가 생각났다면 이 얘기가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줄 것 같거나 공격적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그것을 이야기 한다.

3. 생활 환경의 변화

위의 두 항목과는 달리 자신이 처한 환경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쉽게 변화를 꾀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각한 스트레스 증상에 시달리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인식의 전환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나가는 과정에 환경에 대한 개선 여지의 가능성도 증대되어 가게 된다.
자신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금까지 지녀 온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것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0억을 저축하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앞뒤 돌아볼 여유없이 자신을 혹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느 날 자신과 가족이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돈은 필요없으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 수입이 좀 줄어들더라도 좀 더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직장으로 옮겨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겨레사랑 생활건강회)

 

 


출처 : 난과 산야초
글쓴이 : 솔바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