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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 때문에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되게 하소서
누구나 그리운 사립문을 열고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하늘의 별과 바람과
땅의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고,
말할 때와 침묵할 때와
그 침묵의 눈물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작은 빈손 위에
푸른 햇살이 내려와 앉게 하소서
가난한 자마다 은방울꽃으로 피어나
우리나라 온 들녘을 덮게 하시고
진실을 은폐하는 일보다
더 큰 죄를 짓지 않게 하소서
- 정호승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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